[건강]평범한 주부가 월 매출 7000만 원 CEO 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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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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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1년 만에 전국 판매 5관왕 달성한 황오연 풀무원 그린체 사업본부 도곡지점장 성공 노하우

“자고 일어나보니 스타가 돼 있었다.”

연예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이는 비단 연예계에서만 통하는 말이 아니다. 다른 영역에서도 단기간에 놀라운 성과를 거두는 ‘스타’들이 있다.

풀무원건강생활 건강식품 브랜드 그린체 사업본부 서울 도곡지점 황오연 지점장은 ‘헬스 어드바이저(Health Advisor·이하 HA)’ 분야에서 ‘스타’로 통한다.

HA란 건강식품을 판매하고 고객의 건강을 관리·상담해주는 헬스 전문가를 일컫는 말. 국내엔 아직 생소한 직업이지만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선 ‘전문건강관리사’로 흔히 알려져 있다.

황 지점장은 2003년 3월 HA로 풀무원에 입사했다. 입사 1년 만에 ‘전국 판매 5관왕’ ‘연간 고객만족(CS) 스타상’을 받았다. 당시 황 지점장이 혼자 올린 매출액만 최고 월 2500만 원에 달했다. 이듬해 황 지점장은 당시 소속돼 있던 지점에서 독립해 도곡지점의 대표가 됐다. 현재 도곡지점의 매출은 월 6000만∼7000만 원가량. 황 지점장의 개인 소득은 연봉이 1억 원 이상이다.

14일 황 지점장을 만났다. 그에게서 HA란 직업과 성공의 비결에 관해 들었다.

○ 월 매출 2500만 원의 HA가 되다!

“아이가 어릴 때 몸이 많이 약했어요. 학교보다 병원을 더 많이 갔죠.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키울 수 있을까 항상 고민이었어요.”

황 지점장이 HA가 된 계기는 몸이 약했던 둘째 아들 때문. 마음고생이 가장 심했던 때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이 부작용을 일으켰을 때다. 아픈 아이에게 약을 먹일 수도, 먹이지 않을 수도 없었을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은 곳이 그린체 건강기능식품이었다.

황 지점장은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두 달 만에 아이의 체중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이를 계기로 풀무원 본사에서 진행하는 건강기능식품 교육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교육을 받으면서 HA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다는 황 지점장. 그는 “건강해진 아이를 보면서 제품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부모들에게 제품 정보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HA를 영업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그는 “나의 체험담을 바탕으로 주변 엄마들을 상담해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이런 얘기가 입소문처럼 퍼지면서 저절로 판매가 됐다”고 말했다. HA가 되고 난 후 첫 달 매출액은 1000만 원 가량. 4개월이 지나자 매출액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순수 수입이 900만 원에 달했다.

○ HA, 판매보다 고객 건강관리가 우선

과거 HA는 ‘건강식품 판매원’으로 불렸다. 하지만 최근 주부들 사이에선 ‘건강관리전문가’로 통한다. 영업을 하면서 건강 상담 및 건강관리 컨설팅을 해주기 때문이다.

황 지점장은 “HA는 제품 판매보다 고객의 건강을 체크하고 관리하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를 위해 끊임없이 건강관련 전문지식을 쌓는다”고 말했다.

HA의 가방엔 늘 ‘건강관리카드’가 들어있다. 고객이 작성한 건강관리카드는 지정된 의료진의 감수 과정을 거친다.

HA의 역할은 의료진의 소견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컨설팅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객의 식습관 등 생활습관을 파악하는 것은 기본. 질병에 대한 가족력은 물론 경제적 상황까지 모두 고려한다.

그린체 사업본부에서 활동하는 HA는 1만5000여명. 그 중 40, 50대 주부가 80% 이상이다. 수입은 상품판매에 비례한다. HA가 전문성을 더하면서 수입도 과거보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황 지점장은 “베테랑 HA가 되면 일반적으로 월 평균 수입이 300만 원가량 된다”면서 “매출 성과가 쌓이면 지점장으로 독립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 소자본 창업으로 지점장까지 도전 가능해

황 지점장의 주 업무는 고객을 만나는 일이다. 활동영역은 골프장, 백화점, 병원, 엘리베이터, 지하철 등 특별한 구분이 없다. 운동, 요리, 노래교실 등 주기적으로 갖는 모임도 한 달에 13개. 친분을 쌓기 위해 고객과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한다.

황 지점장은 “고객과 친숙해지면 자연스럽게 고객의 건강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면서 “이런 정보를 파악한 뒤 제품을 제안하면 판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그가 가급적 첫 만남에서 제품 구매를 강요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 HA를 교육할 땐 “무조건 판매부터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황 지점장은 같은 지점에서 활동하는 20여 명의 HA를 교육하고 개발하는 데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그의 노하우를 전수받은 이 지점의 HA들은 대부분 월수입이 300만∼500만 원에 이른다고 황 지점장은 설명했다. 그중엔 지점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다.

황 지점장은 “‘아줌마’라서 구직이 어렵거나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나의 경우를 보았으면 좋겠다”면서 “나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 더 많은 HA와 지점장을 배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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