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우주망원경과 결혼한 2명의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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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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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동아 4월호

1990년 봄 허블우주망원경이 등장했을 때 이 망원경과 인연을 맺은 한국 천문학자들이 있다. 허블우주망원경이 발사되던 1990년 4월 이명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윌슨산천문대에서 연구원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허블우주망원경이 반사경 결함으로 사진에 초점이 흐릿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3년 뒤 우주에서 직접 보정장치를 설치해 문제를 해결했다. 이 교수는 “허블우주망원경의 발사부터 수리까지 3년동안 사회적 비난이 전혀 없었다”며 “문제를 발견한 뒤 해결책을 찾아내고 성공적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이 꽤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3년 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NASA의 천문학 논문 검색시스템에 국내 학술지를 등록했다.

1993년 캐나다 빅토리아대 물리학과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이영욱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는 한국인 최초로 허블펠로에 선발됐다. 이 교수는 “반사경 결함으로 당시 제안했던 연구과제가 모두 취소됐다”며 “취소된 과제는 몇 년 뒤 허블우주망원경을 사용한 미국 연구진이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안타까워했다. 최근 이 교수는 미국 볼티모어 허블우주망원경 과학연구소(STScI)에서 열린 허블펠로 학회에 다녀왔다. 15명이 뽑힌 1기 허블펠로 중 고국으로 돌아간 허블펠로는 그가 유일했다.

과학동아는 20주년을 맞이한 허블우주망원경의 최신 관측 사진과 국내 천문학자 2인의 이야기를 4월호 특별기획 기사로 소개했다.

문경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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