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인공관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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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3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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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인공 관절도 남성용, 여성용이 따로 있다?!

여성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 위한 여성용 인공 관절

올해 초, 40여 년 동안 몸담았던 초등학교 교사직을 정년퇴직한 강연실(65)씨는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되면 시린 무릎 때문에 늘 고통스럽다. 일을 할 때도 늘 무릎이 아팠던 강씨는 하루 종일 교단에 서서 수업을 진행해야 했기에 생긴 일종의 직업병이라 생각하고 참아왔지만 퇴직한 후 집에서 쉬는데도 통증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강씨에게‘무릎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내렸고 X-ray를 통해 살펴본 강씨의 오른쪽 무릎 상태는 이미 심각한 지경이었다. 의사는 강씨에게 ‘인공관절 치환술’을 권했지만 강씨는 여고동창생이 인공관절 수술 이후 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것을 지켜봤기에 선뜻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그런 강씨에게 의사는 ‘여성형 인공관절’을 권했고 강씨는 현재 수술을 앞두고 있다.

아무리 둔하고 낙천적인 사람이라 해도 관절 통증에는 장사가 없다. 위에서 살펴본 강씨 역시 평상시에는 단순한 ‘직업병’ 정도라 생각하고 방치해뒀지만 통증이 심해져 못 견디고 결국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게 된 케이스다. 강씨의 경우 왼쪽은 자신의 관절을 보존해 치료하는 ‘부분 치환술’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오른쪽의 경우 퇴행의 정도가 심해 닳아 없어진 무릎 연골 대신 인체에 해가 없는 새로운 연골을 넣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강씨는 수술 후 고통에 시달렸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수술하는 것을 몇 차례 망설였다. 그러나 여성의 관절 특성에 꼭 맞춘 ‘여성용 인공관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수술을 결심했다.

그동안 인공관절 수술은 성별 구분 없이 남성 무릎에 맞춘 인공 관절로 대체되곤 했다. 우리나라의 관절염 환자들의 성별 분포도를 살펴보면 여성 환자가 85%이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무릎 관절을 고려하지 않은 인공 관절로 수술이 이뤄졌던 것이다. 그렇기에 수술 후 무릎 앞부분이 자극돼 통증을 느끼거나 내 무릎이 아닌 것 같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았다. 지만 최근에는 ‘여성용 인공관절’이 개발돼 이 같은 걱정을 덜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2007년 4월부터 여성용 인공관절을 이용한 인공관절 치환술이 시작되었다.

여성의 무릎 관절은 남성에 비해 전반적으로 크기가 작다. 또 가로 폭이 작아 관절 모양이 타원형에 가까워 원형에 가까운 남성 관절과는 다르다. 이런 차이는 큰 무릎을 가진 환자들에게서 더욱 분명하다. 그리고 남성은 무릎 앞부분이 볼록하게 나와 있는 반면, 여성은 덜 볼록해 납작코 모양을 하고 있다. 관절이 구부러질 때 맞닿는 홈의 방향도 여성이 좀 더 무릎 바깥쪽으로 길게 나 있다.

여성형 인공관절치환술의 수술 과정은 기존의 다른 인공관절수술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무릎을 절개해 닳아버린 연골을 깎아내고 새로운 인공관절을 끼워넣는 방식이다. 다만 수술 과정 중 개인에 따라 무릎의 모양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해 보형물을 선택하기 때문에 원래의 가장 가까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수술 뒤 무릎의 움직임이 보다 편하고, 무릎 앞쪽의 통증도 많이 줄었다.

연세사랑병원에서는 2007년 5월부터 여성용 인공관절을 이용해 현재까지 약 500~600건의 수술을 시행했다. 그리고 수술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수술 뒤 통증과 기능의 회복 정도가 기존의 인공관절에 비해 우수했고,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움말: 연세사랑병원 [강북점] 박영식 원장 [부천점] 권세광 부원장 [강남점] 권오룡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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