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진단 잦으면 발암위험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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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T 누적촬영 38회 이상시 12% 증가”

X선, 컴퓨터단층촬영(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같은 영상진단기기 덕분에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지만 동시에 방사선 노출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유엔과학위원회(UNSCEAR)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X선 진단검사 시행 횟수는 40억 회로 10년 전보다 17% 증가했다.

최근 에런 소딕슨 미국 하버드대 의대 박사(응급영상의학 전문의)는 “CT의 누적 촬영 빈도가 38회 이상이면 발암 위험이 최고 1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 22년 동안 총 19만712회의 CT 검사를 받은 환자 3만1462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다. 이들의 33%가 CT 촬영 횟수 5회 이상, 5%가 22회 이상, 1%가 38회 이상이었고 촬영 횟수와 발암 위험에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CT 촬영에서 환자가 받는 방사선량을 국제 수준으로 낮춘 권고기준을 마련해 병의원 보급에 나섰다. 이 가이드라인은 머리와 복부의 CT 촬영 때 권고 선량을 각각 60mGy(밀리그레이)와 20mGy로 규정했다. mGy는 1000분의 1Gy로 Gy는 물질 1kg당 흡수되는 방사선 에너지의 양을 말한다. CT는 일반적인 흉부 X선에 비해 방사선 노출량이 50∼100배 높아 일반인의 방사선 노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방사선방어위원회(ICRP)는 CT 촬영의 이득이 위험성보다 높기 때문에 환자가 받는 방사선량의 한계를 정하고 있지 않지만 국가마다 권고기준을 운영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일생 동안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카드로 만들어 기록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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