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서비스는? 검색

  • 입력 2009년 10월 1일 0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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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욕구’ 파악할 수 있어
마케팅 자료로도 적극 활용
“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
포털들, 사활건 기술 경쟁

NHN의 이준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색이 무엇인지 늙어 죽을 때까지 알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엠파스와 NHN의 검색엔진을 만든 한국 검색계의 1세대 전문가로 꼽힌다. 20년째 검색 한길을 걷고 있는 그에게도 검색은 여전히 갈 길이 먼 목표다.

국내외 인터넷기업 사이에서 새로운 형태의 검색 기술에 대한 경쟁이 뜨겁다. 검색은 인터넷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는 행위라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다. 한국 인터넷 사용자들의 시작 페이지 1∼4위가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 다음, 야후, 네이트라는 점은 인터넷에서 검색이 차지하는 비중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더욱이 검색은 사용자가 인터넷 검색 창에 스스로 단어나 문장을 입력하는 행위다. 바꿔 말하면 사용자가 해당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본인이 ‘원하는 것’을 자발적으로 알려주는 셈이다. 마케팅에서 이 이상 훌륭한 정보는 없다.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 광고주의 홈페이지를 알려주는 ‘검색 광고’는 국내 인터넷광고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효율적인 검색 서비스는 곧 높은 매출로 연결되는 것이다.

문제는 ‘페타바이트’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꼭 집어서 제공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검색 분야에서 인터넷기업 간의 경쟁은 불필요한 정보를 걷어내고 진짜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 검색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NHN은 최근 ‘컬렉션 랭킹’이란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용자들의 검색 행태를 살펴 사용자가 ‘만족한 검색결과’를 검색결과 리스트의 위로 올려주는 방식이다. 만족과 불만족을 결정하는 메커니즘은 복잡하다. 검색해서 나온 웹사이트를 사용자가 열자마자 바로 닫으면 ‘불만족’일 확률이 높고, 검색 결과로 나온 특정 사이트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면 ‘만족’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등 여러 원리가 복합적으로 사용된다.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한 걸음 더 나갔다. 이 회사는 30일 ‘시맨틱(semantic) 검색’이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공개했다. ‘시맨틱’은 인터넷 분야에서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라는 뜻으로 쓰인다. 사람의 언어를 논리적 분류 작업을 통해 컴퓨터가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바꿔주는 첨단 소프트웨어 기술이 들어간다. 사용자가 검색 창에 ‘종로 중국집’을 치면 이것이 종로에 있는 중국 음식점을 뜻하는 것인지, ‘종로’란 이름의 중국 음식점인지, 종로의 중국인이 사는 집인지를 검색엔진이 스스로 알아서 판단한 뒤 결과를 제시하는 것이다.

기존의 검색은 사용자가 ‘찾아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맨틱 검색은 검색결과를 예측해 사용자가 자연스레 ‘발견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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