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메시지 과다사용≠손목 관절 마비

  • 입력 2009년 8월 10일 02시 59분


신경압박 ‘손목터널증후군’ 작년 10代환자 383명 불과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면 건강에 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많이 보내거나 터치폰을 자주 사용하면 손가락과 손목 관절에 무리를 줘서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긴다는 주장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으로 가는 힘줄, 신경, 혈관이 손목의 좁은 관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마비현상이다. 반복동작으로 신경이 지나가는 관이 두꺼워지면 정중신경(팔의 안쪽 한가운데를 지나는 큰 신경)이 압박을 받아 손이 저리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문자 메시지를 많이 사용하는 10대 청소년의 손목터널증후군 비율은 미미한 편.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10대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383명에 불과했다.

최근 휴대전화 사용으로 두통이나 불면증을 호소하는 ‘전자파 민감증후군(EHS)’이 심리적 요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덕원 연세대 의대 의학공학교실 교수는 EHS를 호소하는 18명과 정상인 19명을 대상으로 전자파를 가했을 때 생리변수(심박수, 혈압, 호흡수)와 9가지 증상(홍조, 가려움, 발열, 피로,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두근거림, 소화불량)을 조사한 결과 EHS군과 정상군 사이에 생리변수와 증상에 차이가 없었다. 김 교수는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두통이나 불면증은 전자파에 직접 노출된다는 심리적 원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지속적으로 보는 근거리 작업과 근시 유발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안과학회가 발표한 초등학생 근시 환자 비율은 1980년대 23%에서 1990년대 38%, 2000년대 46.2%로 급증했다. 버스나 지하철처럼 흔들리는 공간에서 DMB폰 같은 소형 액정을 시청하면 안구는 조절운동을 계속해야 하므로 눈의 피로도가 증가한다. 특히 성장기 아동이나 청소년이 눈 근육을 혹사시키면 굴절 이상을 유발해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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