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바지만 입는 그녀, 혹시 하지정맥류?

  • 입력 2009년 6월 26일 14시 13분


유전적 소인 크고,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

40대 초반 주부 권 모씨, 날이 더워지면 다리 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3~4년전쯤부터 오른쪽 종아리와 허벅지에 푸른색 보라색 핏줄이 비치기 시작하더니 군데군데 혈관이 불거져 나와 보기가 싫다. 외출할 때 꼭 긴바지를 입고 다니고, 맨다리가 훤히 드러나는 수영복을 입는 건 꿈도 못 꾼다. 게다가 언제부턴지 다리가 자주 저리고 피곤하다.

다리에 핏줄이 많이 비치고 정맥이 불거지는 현상, 바로 하지정맥류다. 하지정맥류는 왜 생기며 원인과 치료법은 무엇일까. 한사랑외과 이천환 원장의 설명을 통해 알아보자.

정맥류는 혈관질환

하지정맥류는 정맥을 따라 순환해야 할 혈액이 제대로 순환을 못하면서 나타나는 혈관질환이다. 팔과 다리의 정맥 안에는 심장으로 올라가는 혈액의 역류를 막는 판막(정맥판)이 있는데 그 판막이 망가지거나 약해지고 늘어나면서 혈관이 비치고 구불구불한 핏줄이 튀어나오는 정맥류가 생기게 된다.

하지정맥류는 유전적 소인이 커서 부모 중 정맥류가 있으면 자식에게도 나타날 확률이 높다. 또 노화, 체중과다, 운동부족, 피임약이나, 호르몬제 복용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특히 하지정맥류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외모를 중시하는 세태가 되면서 하지정맥류 치료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정맥류는 단지 핏줄이 보기 싫게 불거지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통증을 유발한다.

“예전에는 하지정맥류를 질병이라는 인식을 안하고, 농삿일을 많이 하니까 다리가 아프고 힘줄(핏줄)이 불거지는 줄로 생각했다. 정맥류 때문에 다리가 아프고 무거운 건데 그게 핏줄하고 관계가 있다는 건 몰랐었다.”

정맥류 치료하니 다리가 개운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핏줄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것 뿐 아니라 혈액순환이 잘 안 돼 다리가 붓고 저리고 당기고 무거운 느낌을 받으며, 때로 욱신거리거나 화끈한 느낌의 통증도 느끼게 된다. 마사지를 해도 별로 효과가 없으며 증세가 심해지면 피부색이 변하기도 한다.

“여성 환자들은 짧은 치마나 반바지 입고 외출해보는 게 소원이라면서 외관상 문제 때문에 치료를 하러 왔다가 정맥류 치료 후 평소에 다리가 저리고 무겁던 증세가 없어졌다는 분들이 많다. 요즘은 하지정맥류가 질병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남성, 노인들도 많이 온다.”

평소 다리통증의 원인이 하지정맥류였다면 정맥류 치료 후 통증도 사라진다. 하지만 관절염이나 디스크가 있는 사람은 정맥류를 치료한다고 해서 다리통증이 다 사라지지지는 않는다. “정맥류가 심해지면 혈전형성, 심장마비가 올 수도 있다고 한다. 실제 그럴 가능성은 아주 적지만 몇십만분의 일 확률이라도 자신이 그 속에 포함되면 위험한 질환이 된다.”

치료법은 상태에 따라 달라

정맥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의사는 초음파 검사로 정맥류의 원인부위나 상태를 확인하고 어떤 방법으로 치료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초기정맥류나 일시적인 정맥확장, 정맥류 치료 후 재발방지 등에는 약물치료로 가능하다. 그 외 확장된 혈관이나 원인부위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어 피의 흐름을 막는 정맥경화요법,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법, 고주파로 정맥을 폐쇄하는 법, 피부를 조금(2~3mm)제거해 늘어난 정맥류만 없애는 부분정맥제거술 등이 사용된다. 또 전통적인 방법으로 정맥혈이 역류되는 부분을 묶고 피부 쪽으로 드러난 정맥을 제거하는 정맥류결찰 및 발거술이 있는데 이 방법은 정맥류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으로 가장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다리)뿐 아니라 손이나 팔의 정맥이 늘어나면서 혈관이 불거져 나오는 정맥류는 혈관경화요법이나 혈관 내 레이저요법을 이용해 간단하게 제거하고 치료할 수 있다.

도움말: 한사랑외과(http://www.hansaranggs.co.kr/) 이천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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