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주목, 이 병원]연세사랑병원

  • 입력 2009년 5월 20일 02시 58분


관절내시경-연골재생, 동남아 의사들의 필수 견학코스

다양한 수술법 개발… 연골재생 매년 100명 시술

《전북 전주가 고향인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이야기를 할 때면 이웃집 아저씨같다. 말을 듣다보면 자주 킁킁 소리도 낸다. 그의 이런 말투에 “친숙하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는 또 환자에게 “안녕하십니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을 꼭 건넨다. 수술 후 퇴원한 환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어떠시냐”고 챙기기도 한다. 연세사랑병원이 짧은 기간에 국내 관절수술 건수 3위 안에 오른 데는 고 원장의 강한 친화력이 한몫했다.》

2003년 4월 경기 부천에 문을 연 연세사랑병원은 지금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과 노원구 공릉동에도 병원을 두고 있다. 3개 병원에 220병상을 갖추고 있다. 고 원장은 “2003년만 해도 관절을 전문으로 수술하는 병원은 국내에서 힘찬병원, 이춘택병원, 세란병원, 서울성심병원 등에 불과했다”면서 “논문, 외국인 의사 교육 등 질적인 부분에 투자해 관절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병원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 관절내시경 6대 보유

요즘 위 내시경처럼 관절질환에서도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이 크게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80년대 도입된 후 1990년대 중반부터 대중적으로 관절내시경이 시술되기 시작했다.

관절내시경의 장비도 점점 소형화돼 무릎관절뿐 아니라 어깨, 팔꿈치, 손목, 엉덩이, 발목관절, 심지어 발가락 관절에서도 관절내시경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은 첨단의료기기인 관절내시경을 총 6대 보유해 시술하고 있다.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의료진이 매년 관절내시경 시술법을 훈련받기 위해 연세사랑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관절내시경은 절개를 하지 않고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 후 흉터가 거의 없다. 절개를 하지 않으므로 통증이 적고 입원기간도 짧으며 일상생활 복귀도 빠르다. 특히 진단 관절내시경의 경우에는 수술용 관절내시경보다 크기가 작아 2mm 정도의 절개를 통하여 관절 안을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당일 퇴원이 가능하고 진단에는 10여 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 손상 범위에 따라 치료법 달라

무릎 연골은 무릎 뼈의 충격을 완화해주는 일종의 쿠션장치다. 심한 충격이나 나쁜 자세로 지속적인 자극을 주면 쉽게 닳거나 파열된다.

문제는 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없다는 것이다.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상당 부분 연골이 손상된 상태. 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 손상이 돼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데다 혈관이 없어 손상된 후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기능이 없어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안 되는 특징이 있다. 연골은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이 없어 방치할 경우 손상범위가 계속 커지고 궁극적으로 뼈가 드러나면서 뼈와 뼈끼리 맞닿아 지속적인 통증을 느끼며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된다.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 무릎을 구부리며 일을 하는 농부, 40∼50대 주부에게 퇴행성관절염이 일찍 찾아온다.

손상된 연골을 일찍 발견해 복구해 주면 어떨까. 이것이 고 원장이 연골세포 연구를 시작한 배경이다. 연세사랑병원은 연골재생분야에 관심을 갖고 2004년 연골재생센터를 개설해 매년 100명 이내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고 원장은 “인공관절 외에는 관절염 치료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참는 관절염 환자가 많다”면서 “연골재생술의 발전으로 40, 50대 관절염 환자들이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골 손상이 확실한 경우 연골재생수술을 할 수 있는데 손상된 크기가 아주 작을 때는 미세천공술을 이용해 볼 수 있다. 미세천공술은 손상된 부위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골수세포를 흘러나오게 해 결손 부위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손상된 연골의 크기가 2cm² 이하인 경우에는 자가 골연골 이식술을 시행한다. 체중이 걸리지 않는 자신의 무릎 부위에서 연골을 채취해 곧바로 이식해 준다. 연골 손상부위가 2cm² 이상으로 클 경우에는 자신의 연골세포를 조금 떼어내 외부에서 증폭 배양한 후 이식해 준다. 이른바 자가 연골세포 배양이식술이다. 자신의 연골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식에 따른 거부반응이 없고 이식 후 생착률이 90%나 된다.

○ 강북지역의 대표 관절병원 목표

지난달 공릉동에 문을 연 연세사랑병원 제3병원은 강남점(85병상), 부천점(75병상)과 비교했을 때 아담한 7층 규모로 58개 병상을 갖추고 있다. 의료진 7명 중 4명 이상이 세브란스병원 출신이다. 큰 병원과 비교했을 때 중소병원급이지만 강북지역에 그동안 뚜렷한 관절 척추 전문병원이 없어 불편한 점이 많았다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추진한 병원이었다.

고 원장은 “경기북부 지역 주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관절, 척추 전문병원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지역주민들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도록 병원 내부와 외관을 친숙하게 꾸몄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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