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따옥 따옥”… 따오기 2세 태어났다

  • 입력 2009년 5월 6일 02시 58분


4일 밤 경남 창녕군 우포늪 인근 따오기복원센터에서 부화한 따오기 새끼 한 마리. 사진 제공 경남도
4일 밤 경남 창녕군 우포늪 인근 따오기복원센터에서 부화한 따오기 새끼 한 마리. 사진 제공 경남도
中서 1년전 기증받은 1쌍

우포늪서 인공번식 성공

中-日 이어 세계 세번째

세계적인 멸종위기 조류로 중국에서 기증받아 국내에 정착한 따오기 부부의 2세가 태어났다. 우리나라에서 따오기 인공번식은 이번이 처음이며,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다.

본보 4월 10일자 A14면 참조 ▶ [휴지통]中서 온 따오기 부부 알 낳았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창녕 우포늪 인근 따오기복원센터(센터장 박희천 경북대 교수)에서 생활하고 있는 6년생 따오기 부부인 양저우(洋洲)와 룽팅(龍亭)이 짝짓기를 한 뒤 지난달 3, 6일 룽팅이 낳은 유정란 2개를 한 달 가까이 인공부화기에 넣어 관리한 결과 4일 오후 11시 28분 따오기 새끼 한 마리가 알을 깨고 나왔다”고 밝혔다. 따오기 새끼의 건강상태는 좋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암수 구별은 한 달 뒤쯤 가능하다. 복원센터가 알 2개를 인공부화기에 넣은 것은 양저우가 룽팅의 포란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룽팅이 지난달 15∼20일 2차로 산란한 3개의 알은 따오기 부부가 번갈아가며 품고 있어 이달 중순경 부화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따오기 산란과 함께 이들의 이름을 모두 공모하기로 했다. 또 도조(道鳥) 역시 백로에서 따오기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경남도는 이번 산란 성공으로 따오기 복원사업의 1차적인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부화한 새끼가 정상적으로 성장해 야생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5∼7년 내 야생방사를 목표로 따오기 50개체 이상을 확보하고 근친교배 방지를 위해 따오기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중장기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중국산 따오기는 지난해 5월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당시 이뤄진 약속에 따라 10월 17일 중국 산시(陝西) 성 양(洋) 현의 따오기보호구에서 우포따오기복원센터로 들여왔다. 천연기념물 198호인 따오기는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 이후 관찰되지 않은 희귀조다.

창녕=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따오기::

따오기 천연기념물 198호이자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따오기는 황새목 저어새과에 속하는 새로 머리와 몸통은 흰색, 얼굴과 다리는 붉은색을 띤다. 몸길이는 약 76cm, 날개 길이는 38∼44cm, 부리 길이는 16∼21cm. 따오기는 옛날에는 동요의 노랫말에 오를 정도로 흔했고 19세기까지만 해도 쉽게 관찰되는 새였으나 1979년 1월 경기 문산에서 모습을 드러낸 뒤로 국내에선 자취를 감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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