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다윈 읽기]다윈의 후계자들

  • 입력 2009년 3월 2일 03시 00분


도킨스-굴드-윌슨 등

생물학의 경계 넘어 심리-경제까지 ‘진화’

찰스 다윈은 “종이 불변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공언하는 행위는 살인자라고 고백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고, 이 말로 생전에 격렬한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그가 1882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힌 뒤 많은 후예는 다윈 진화론의 발자취를 따랐다.

‘이기적 유전자’(1976년)를 출간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리처드 도킨스 영국 옥스퍼드대 뉴칼리지 교수(68)는 유전자의 눈높이에서 다윈의 진화론을 계승했다.

그에 따르면 환경 적응에 유리한 부분을 보존한 개체가 살아남는다는 다윈의 자연선택으로 생존한 것은 실제로는 유전자다. 개체와 집단은 유전자의 ‘운반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유전자는 다음 세대에 더 많은 복제본을 남기기 위해 다른 유전자 서열과 경쟁한다.

‘진화론의 대가’라 불리는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1941∼2002)도 1000여 쪽에 달하는 대작 ‘진화론의 구조’(2002년)를 남겼다.

굴드는 진화가 점진적으로 일어난다는 전통적 다윈주의와 달리 진화가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일어날 수 있다는 단속평형설(斷續平衡說)을 제시했다. 그는 평생 “진화가 진보가 아니다”는 점을 되풀이해서 강조했다. 진화가 언제나 복잡성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진 않으며 ‘진화를 곧 진보’라는 보는 견해야말로 오해라는 것이다.

동물행동학자 에드워드 윌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80)는 동물의 행동을 진화론의 관점에서 설명했다. 그의 저서 ‘사회생물학’(1975)은 동물뿐 아니라 인간의 사회 행동과 문화도 동물 본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설명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진화론은 진화생물학, 진화심리학, 진화경제학 등 거의 모든 학문 분야로 확장하며 현재 진행 중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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