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PC로 보는 웹 TV 시대가 온다

  • 입력 2008년 12월 13일 02시 58분


다양한 방송 영상물 ‘골라 골라’

방송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영상물을 전용 웹사이트에서 골라볼 수 있게 해 주는 ‘웹TV(Web TV)’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웹TV는 TV 수상기가 아니라 PC를 이용한다는 점 등에서 현재 보급 중인 IPTV(Internet Protocol TV) 서비스와 다르다(표 참조).

○ IPTV보다 훨씬 높은 성장세

웹TV의 성장세는 놀랍다. 통신산업 전문 컨설팅회사인 텔레콤뷰에 따르면 전 세계 시청자의 월간 웹TV 시청 시간은 2011년까지 연평균 67.4%라는 놀라운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IPTV 시청 시간의 연평균 성장률인 47.3%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표2 참조).

웹TV의 인기는 이미 미디어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뉴스코프와 NBC유니버설이 공동 투자한 훌루(www.hulu.com)는 상용화 6개월 만에 월 63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런 현상과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TV의 황금시대가 웹에서 새 삶을 찾았다”고 표현했다. NBC 유니버설은 공중파보다 훌루에 드라마 콘텐츠를 먼저 공급하기도 했다.

웹TV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에서 무료 시청이 가능한 콘텐츠가 풍부해졌다는 데 있다. 쿨스트리밍(www.coolstreaming.us) 같은 사이트는 세계 수십 개국의 TV 프로그램을 24시간 제공한다. 두 번째 이유는 PC의 모니터가 대형화하고 성능이 향상돼 PC를 통한 동영상의 소비가 편해졌다는 데 있다. 마지막으로 진화된 PC의 컴퓨팅 파워 덕분에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즐기는 멀티태스킹 환경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웹TV의 영화상영관을 이용할 경우 인터넷에 접속한 친구와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시청자들이 웹TV의 동영상 정보를 블로그나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로 퍼가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다.

○ 우리가 먼저 시작했지만…

이런 잠재성 때문에 웹TV 시장의 경쟁은 벌써부터 무척 뜨겁다. 현재 웹TV 시장의 주체는 방송사 등 콘텐츠 제공자, 통신 및 케이블 사업자, 포털사이트, 그리고 웹2.0 벤처 등으로 무척 다양하다. 미국에서는 워너브러더스 같은 거대 스튜디오들까지 웹TV 시장에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상파 방송과 통신사업자, 다음이나 파란 등의 포털사이트, 판도라TV와 아프리카 등 인터넷 기업들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블로그나 카페를 이용한 개인 이용자들의 동영상 공유도 활발하다.

사실 웹TV 모델은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먼저 시도된 사업이다. 하지만 국내 웹TV 산업은 해외에 비해 비즈니스 모델이나 사용자 기반 확보 측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다. 특히 정교한 수익기반 구축은 미국의 훌루 등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다.

이것이 바로 국내 업계가 앞으로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먼저 만들어낸 아이디어가 해외 기업들에 의해 세계 시장에 보급되는 상황을 이번에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박철희 KT 신사업추진본부 Open IPTV 담당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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