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6% “악플 달아봤다”

  • 입력 2008년 10월 21일 17시 18분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악성 댓글'과 관련해 대학생 5명 중 1명 꼴로 '악성 댓글을 달아본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은 최근 대학생 14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5.7%가 '악성댓글을 달아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남녀별로는 남학생의 23.2%가 악성댓글을 달아본 것으로 나타나 여학생(8.8%)에 비해 3배 가량 그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악성댓글이 달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8.2%가 '악성댓글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지적한 데 이어, '인터넷 공간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7.3%를 차지했다.

'악성댓글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와 '인터넷의 익명성'을 지적하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 것이다.

실제로 악성댓글을 달아본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의 40.7%는 '악성댓글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 악성댓글을 달았다고 응답했으며, '익명성의 보장'을 이유로 든 응답도 35.9%를 차지했다.

반면 '재미 삼아'를 선택한 응답자는 3%에 불과해, 악성댓글을 단 적이 없는 대학생들의 상당수가 '재미 삼아, 혹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19.12%)' 악성댓글을 달 것이라고 추측한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하지만 악성댓글의 원인에 대한 이 같은 분석에도 불구하고, 대학생 대다수가 악성댓글의 심각성 또는 영향력은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연예인들의 자살 등 사회적 문제에 악성댓글이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이 90% 이상을 차지한 것. 특히 악성댓글을 달아본 경험이 있다고 고백한 대학생 중에서도 '별 관계가 없다'(40.7%)보다 '영향력을 미친다'(55.8%)는 응답이 더 많이 나타났다.

한편 이러한 악성댓글에 대한 대처 방법으로는 처벌이나 규제보다 '누리꾼 스스로에게 맡겨야 한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절반에 가까운 47.1%의 대학생이 '댓글 신고 기능 등 자체 정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해 악성댓글 대처 방안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인터넷 실명제 도입'과 '강력한 처벌 규정 도입'은 각각 18.8%와 13.5%의 응답을 차지했다.

그 외 '올바른 인터넷 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 진행'(7.9%)', '바른 댓글 문화를 위한 이용자 개개인의 노력'(7.2%), '인터넷 이용교육의 실시'(3.8%) 등이 악성댓글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거론됐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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