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주목, 이 병원]경남 진주 척추관절 전문 바른병원

  • 입력 2008년 8월 20일 02시 59분


《지방에 사는 사람 중에는 병에 걸리면 서울에 있는 대형 병원을 가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서울이 국내 의료의 중심지인 것은 사실이다. 서울의 의사 수가 국내 전체 의사 수의 30%를 차지하고 수도권에 주요 병원들이 밀집해 있다. 또 서울의 대형병원 중에는 첨단시설을 갖춘 곳도 많다. 그러나 모든 지방 병원의 의료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역의 중심 의료기관 역할을 하는 병원들은 서울 못지않은 시설과 기술을 갖추고 있다. 병이 났을 때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병원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남 진주시에 있는 척추관절 전문병원인 바른병원도 이런 병원 중 하나다. 바른병원은 서부 경남 지역 최대 규모의 척추관절 전문병원으로 손꼽힌다.》

4개분야 협진 시스템 갖춘 서부 경남 ‘척추 거점병원’

○ ‘지역민 프렌들리’를 추구한다

서부 경남 지역은 경남 마산, 창원, 진주 일대와 부산을 제외한 경남 지역, 전라 접경지역을 포함한다. 마산과 창원에 산업시설이 있지만 나머지는 농업지역이 많아 중장년층 이상의 고령 인구가 많다. 척추관절 환자가 다른 지역보다 많지만 중급 이상 규모의 병원은 거의 없다.

지난해 바른병원이 문을 연 후 진주는 물론 남해, 사천, 하동, 거제도에서도 환자들이 많이 찾아온다.

정제태 원장은 “오랫동안 요통,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서울의 큰 병원까지 가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방치했다가 병을 키워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환자들이 적절하고 신속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진주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전문성을 갖춘 ‘거점병원’이 많이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병원은 ‘지역민-프렌들리(friendly)’를 표방하고 있다. 매년 2회 이상 의료시설이 낙후된 인근 지역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며 허리와 관절 건강을 위한 무료 공개강좌를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

이 병원은 ‘두통-치매 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척추관절 전문병원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클리닉이다.

정 원장은 “고령 인구가 많다 보니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두통이나 치매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지역민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두통-치매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첨단 의료기기 다수 갖춰

이 병원은 지하 1층, 지상 8층에 172병상을 갖추고 있다. 대학병원을 제외하면 서울의 대형 척추관절 전문병원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 규모다.

첨단 장비도 다수 갖추고 있다. 자기공명영상(MRI) 장치, 컴퓨터단층촬영(CT) 기기는 물론 수술실에서 직접 수술 부위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용 X선 발생기(C-ARM), 신경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아픈 부위를 정확히 수술할 수 있는 미세수술용 현미경, 기존 내시경으로 제거하기 힘든 디스크까지 없앨 수 있는 첨단 레이저 장비도 가동하고 있다.

의료진은 4개 분야로 나뉘어져 있다. 척추클리닉에 3명, 관절클리닉에 4명, 재활·통증클리닉에 2명, 두통·치매클리닉에 1명, 내과 1명, 영상의학과에 1명 등 총 12명의 의사가 진료한다.

협진 시스템은 이 병원이 강조하는 분야다. 진료 과가 다르더라도 환자의 치료 정보를 의료진이 공유해 협진이 이뤄진다. 무릎과 허리가 모두 아픈 노인 환자의 경우 척추클리닉과 관절클리닉 의사가 서로 토론을 통해 치료방법을 찾는다.

○ 수술 않는 치료 적극 권해

척추관절 환자 중에는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경우가 많다. 정 원장은 “허리는 한번 수술하면 ‘끝’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병원에 오기를 망설인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서는 환자의 입장에서 수술보다 적절한 치료를 권한다. 허리디스크 환자에게는 응급상황이 아니라면 무조건 수술을 하지 않고 우선 비수술 요법을 시행한다.

비수술 요법 중에는 디스크 주변 근육에 주사바늘을 찔렀다 뺐다 하면서 통증을 줄여주는 근육내 자극치료(FIMS)가 자주 활용된다.

이 시술은 주삿바늘로 근육을 자극할 뿐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마취도 하지 않기 때문에 고령 환자와 고혈압, 당뇨병 환자에게 적절하다.

관절염 환자는 인공관절 수술보다 우선 최대한 자신의 관절을 오래 쓰도록 유도한다. 이 때문에 물리치료와 운동처방을 강조한다. 이 병원에는 5명의 물리치료사가 환자에게 일대일로 운동법을 지도한다. 관절염이 심할 경우에는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관절내시경 시술을 주로 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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