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타다 무릎인대파열, 치료시기 놓치면 연골손상 동반해!

  • 입력 2007년 12월 7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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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고용곤원장팀, 부상 후 6개월 이상 지난 환자 72% 연골판, 연골손상 확인

본격적인 스키시즌이 되면서 무릎의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사람들이 많다. 스키를 타다가 전방십자인대파열이 되는 경우는 스키인구 1800명당 1건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한해 200만명이 스키를 즐긴다고 가정하면 1천 건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셈. 여기에 스노보드 인구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더욱 많아진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경우, 치료가 늦어지면 무릎의 연골이 손상되고 그 결과 퇴행성관절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연세사랑병원의 고용곤원장팀이 ‘전방십자인대파열의 치료 시기에 따른 연골손상 상태’를 조사한 결과, 6개월 이상 치료를 미룬 환자의 72%에서 반월상연골판의 심한 손상과 연골손상이 나타났다.

전방십자인대파열 6개월 이상 방치, 10명중 7명꼴 연골판, 연골손상!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을 받쳐주는 4개의 인대 중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인대이다. 주로 스키를 타다가 뒤로 주저앉는 과정에서 무릎이 구부러지면서 끊어진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관절 속에 출혈이 발생해 손상부위가 붓고 관절이 불안정해 통증이 생긴다. 하지만 보통 2-3일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진다. 때문에 환자들은 인대파열이라 인식하지 못하고 타박상이라고 오인,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원장팀은 2004년 1월에서 2007년 10월까지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어 수술을 받은 186명의 수술시기와 상태를 조사했다. 186명 중 98명(53%)이 사고 직후부터 6개월 이전에 수술을 받았고, 88명(47%)은 6개월 이상이 지난 후였다. 6개월 이전에 수술 받은 경우, 대부분 관절경을 이용한 간단한 인대복원수술이나 연골판의 기능을 살리는 봉합술, 혹은 부분 절제술로 관절의 기능을 회복하여 결과가 좋았다. 하지만 6개월 이후에 수술 받은 환자들은 104명 중 75명(72%)이 봉합이 어려운 연골판 손상과 연골 손상을 동반했다. 61명(59%)은 연골판의 심한 손상을 나머지 14명(13%)은 연골이 손상됐다. 치료시기를 놓친 것이 반월상 연골판, 연골손상을 부추긴 셈이다.

6개월 전에 진단받은 환자중에서도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상당히 있었으나 조기에 발견하면 부분 절제술이나 봉합술로 연골판 기능을 복원하여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할수 있었으나 6개월 이상이 지나 발견 된 경우에는 봉합이 어렵거나 연골판 손상이 커서 광범위 절제술이 필요하여 연골판의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여 결국에는 연골 손상까지 동반하여 퇴행성 관절염을 조기에 유발할수있다고 보고했다.

고용곤원장은 “전방십자인대파열을 방치하면 무릎관절이 불안정해져 무릎 앞쪽의 뼈가 어긋나면서 관절사이에 있는 연골이나 연골판의 손상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무릎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뼈 사이에 마찰을 줄여주는 연골이 손상되면 퇴행성관절염의 시기가 앞당겨 질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스키 도중 무릎에 부상을 입었을 경우, 섣부른 자가진단보다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고원장은 관절경 수술의 발달로 초기에 전방십자인대나 반월상연골판을 수술할 경우에 회복도 빠르고 결과도 좋으며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 할 수있다고 밝혔다.

부상위험 줄이려면 꼼꼼한 사전준비 필수!

스키를 부상 없이 즐기려면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전날에는 무리한 음주나 유흥 등을 삼가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 미리 옷과 장비를 점검하는 것도 필수. 옷은 가벼운 것을 여러 겹 겹쳐 있는 것이 좋다. 물론 지나치게 껴입으면 몸의 유연성을 떨어뜨려 사고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주의한다. 장비의 경우, 디자인보다는 안전성에 중점을 둔다. 또한 헬멧이나 각종 보호대(팔꿈치, 무릎, 엉덩이)등의 보호 장비를 갖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키 타기 전 준비운동은 필수. 적어도 10~15분 정도 스트레칭과 맨손체조를 한다. 근육과 관절을 유연하게 풀어주면 부상의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는 자신의 수준에 맞게 선택한다.

사전준비가 끝났다면 올바른 방법으로 스키를 타도록 한다. 더불어 안전하게 넘어지는 요령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중심을 잃은 상태에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버티는 행동은 금물. 이런 행동은 큰 부상을 부를 수 있다. 따라서 중심을 잃었다면 손에서 폴을 놓고 두 팔을 앞으로 뻗은 상태에서 다리와 스키를 가지런히 모아 옆으로 쓰러진다. 이렇게 팔을 뻗으면 다리가 자연스럽게 앞으로 모아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넘어진 후에는 재빨리 일어나 가장자리로 이동하여 다른 사람과 충돌을 피한다.

이런 주의에도 불구하고 부상을 당했다면 혼자서 움직이지 말고 주변사람이나 안전요원에게 도움을 청한다. 부상 부위는 함부로 만지거나 움직이지 말고 부목으로 고정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타박상의 경우에는 얼음찜질해 증상을 완화시킨다. 하지만 부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무릎이 흔들리거나 안에서 걸리는 느낌이 있다면 반드시 정밀진단을 받아 나중에 생길 수 있는 추가 손상을 예방하도록 한다.

도움말 - 고용곤(연세사랑병원 원장 / www.yonser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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