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소문난 병원<4>부천 연세사랑병원

  • 입력 2007년 11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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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연골배양이식 수술 5년간 1만건 넘어

무릎수술의 ‘전국구 병원’

《병원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면 그 병원의 주소지는 ‘전국구’가 된다. 다른 유명한 병원들과 마찬가지로 경기 부천시 원미구 역곡동의 관절전문병원인 연세사랑병원(www.yonserang.com)도 전국구 병원이다. 》

2003년 4월 문을 연 뒤 지금까지 내비게이션을 통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4500건, 관절경 수술을 7000건 이상 진행했는데 부천, 인천 지역 환자가 3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서울(30%), 경기를 포함한 기타 지방(40%)이며 제주도에서 환자가 찾아오기도 한다.

무엇이 전국에서 환자들을 끌어 모을까. 이 병원 고용곤 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을 조기에 진단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연골을 끝까지 잘 쓰게 하자는 기치를 내걸고 있다”며 “만일 수술을 해야 한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해 조기회복으로 이끄는 시술법을 다양하게 도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아시아권 의사들의 배움의 발길 이어져

이 병원에는 중국, 베트남, 인도, 싱가포르 의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인공관절 수술과 자가연골배양 이식술의 기술이 뛰어나다는 소문이 나서다. 병원은 중국 상하이의 ‘광화병원’, 미국 텍사스의 ‘히프 앤드 니 센터’와 협력관계를 맺어 학술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다.

고 원장은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서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기에 손상된 연골을 치료하지 않으면 결국 퇴행성관절염으로 이행한다”며 “이를 예방하려면 자가연골세포 배양 이식술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연세사랑병원이 자랑하는 수술법은 자가연골세포 배양이식술. 수술에 걸리는 시간을 과거 1시간에서 최근 20분으로 줄였다. 이 수술법은 환자 자신의 무릎에서 연골세포를 소량 채취해 이를 수백 배로 증폭 배양한 뒤 손상된 부위에 주입하는 것. 과거에는 배양된 세포덩어리가 액체상태라 손상된 연골 부위에 들러붙지 않고 흘러내려 수술시간이 길어지고 실패 확률도 지금보다는 높았다.

이 병원은 배양한 연골세포에 접착제의 일종인 피브린을 섞어 굳어지게 하는 방법을 도입해 수술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수술시간이 줄어들면서 환자의 회복 속도는 빨라졌다.

연세사랑병원은 자가연골세포 배양이식술을 확산하기 위해 지난해 관절조기진단 시스템인 COMP 시스템을 도입했다. COMP는 연골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의 하나. 연골이 손상되면 이 성분이 혈액 속을 돌게 된다. 따라서 간단한 피 검사로 연골 손상 정도를 가늠하는 것으로 지난해 10월 이 병원이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연세사랑병원은 실제 수술 경력이 8년 이상인 연세대 의대 출신 관절전문의 6명을 주축으로 신경외과 및 마취과 전문의 등 11명의 의료진과 100여 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관절전문의는 무릎, 어깨, 족부 등으로 전문 분야를 맡고 있다.

○ 본고장에서 배워 온 내비게이션 시술법

인공관절수술의 관건은 정확한 부위에 정확한 각도로 인공관절을 넣는 것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고 원장이 독일 뮌스턴대에서 배워 온 내비게이션을 통한 수술법은 효과가 좋다고 한다.

과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하려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X선 촬영을 통해 수술할 부위를 찾고, 해당 부위를 16∼20cm 절개한 뒤 골수강에 인공관절을 넣을 수 있는 각도를 재는 수술도구를 집어넣는 방법으로 수술을 진행했다. 이러다 보니 출혈이 많고 흉터가 컸다. 나이가 많은 환자는 골수강에 있던 지방덩어리들이 수술 중 떨어져 나와 몸속을 돌아다녀 혈전증의 우려가 높았다.

내비게이션을 통해 인공관절시술을 하게 되면 절개 범위가 8∼10cm로 줄어들게 되고 수술 정확도가 높아진다. 또 골수강에 보형물을 넣지 않아도 돼 혈전증의 우려도 낮아진다.

이 병원은 이 밖에 인공관절 반치환술, 체외충격파치료, 반월상연골판 이식술 등 환자에게 맞는 다양한 시술법을 응용하고 있다.

○ 전문 재활센터 운영

관절염은 수술을 한 것만으로 치료가 끝나지 않는다. 관절염 치료는 ‘수술이 70%, 재활이 30%’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재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지만 국내 병원 중 정형외과에 소속된 전문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곳은 드물다.

연세사랑병원은 올 4월 미국에서 3년간 유학하고 온 운동처방사를 영입해 재활센터를 열었다. 수술을 집도한 전문의와 수시로 의사교환을 하며 환자를 돌본다.

고 원장은 “재활센터를 활용하면 수술 이후 환자가 다시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기간이 절반으로 단축된다”며 “환자들의 원상회복을 돕기 위해 대당 1억 원이 넘는 고가의 장비를 들였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은 내년 2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제2의 병원을 열 예정이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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