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습도 60%로 밤에만 틀어야

  • 입력 2007년 11월 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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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많은 가정에서 가습기를 사용한다. 겨울 공기는 차고 건조해 감기에 걸리거나 천식이나 만성 기관지염이 악화되기 쉽다. 가습기는 실내 공기의 습도를 높여서 기관지 계통 질환을 예방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가습기는 초음파로 물을 분해해 수증기를 발생시키는 ‘초음파식’과 열로 수분을 증발시키는 ‘가열식’으로 나뉜다.

가열식은 초음파식보다 분무량이 적고 전기료가 더 많이 나온다. 그러나 더운 공기를 발생시키고 수증기 입자가 더 고르며 세균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이 두 방식의 장점만을 골라 만든 복합식도 생산되고 있다.

가습기는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사용하지 않은 것만 못 하다. 가습기를 너무 오랫동안 사용하면 실내 습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세균, 집먼지진드기 등 미생물이 자라기 좋은 조건이 된다.

가습기는 되도록 야간에만 사용하고 실내 습도를 60% 정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

가열식 가습기라고 해도 너무 가까이서 사용하면 수증기가 식으면서 찬 수증기에 직접 접촉하거나 옷이나 침구류가 젖게 돼 오히려 감기에 더 걸릴 수 있다.

가습기는 바닥에서 1m 이상 높은 곳에 설치하되 방 안에서 멀리 둔다. 방문을 연 채 거실에서 가습기를 가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습기 물이 오염되면 실내 공기를 오염시킬 수도 있으므로 물을 채울 때 수돗물보다는 너무 차지 않은 정수기물을 넣는다. 가습기의 물통과 분출구는 자주 청소한다.

노약자와 만성 기관지질환자가 있는 가정에서 가습기를 사용할 때는 하루 1, 2회 방 안 공기를 환기시키고 밖에 나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좋다.

(도움말=현인규 한강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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