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생산되는 가습기는 초음파로 물을 분해해 수증기를 발생시키는 ‘초음파식’과 열로 수분을 증발시키는 ‘가열식’으로 나뉜다.
가열식은 초음파식보다 분무량이 적고 전기료가 더 많이 나온다. 그러나 더운 공기를 발생시키고 수증기 입자가 더 고르며 세균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이 두 방식의 장점만을 골라 만든 복합식도 생산되고 있다.
가습기는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사용하지 않은 것만 못 하다. 가습기를 너무 오랫동안 사용하면 실내 습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세균, 집먼지진드기 등 미생물이 자라기 좋은 조건이 된다.
가습기는 되도록 야간에만 사용하고 실내 습도를 60% 정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
가열식 가습기라고 해도 너무 가까이서 사용하면 수증기가 식으면서 찬 수증기에 직접 접촉하거나 옷이나 침구류가 젖게 돼 오히려 감기에 더 걸릴 수 있다.
가습기는 바닥에서 1m 이상 높은 곳에 설치하되 방 안에서 멀리 둔다. 방문을 연 채 거실에서 가습기를 가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습기 물이 오염되면 실내 공기를 오염시킬 수도 있으므로 물을 채울 때 수돗물보다는 너무 차지 않은 정수기물을 넣는다. 가습기의 물통과 분출구는 자주 청소한다.
노약자와 만성 기관지질환자가 있는 가정에서 가습기를 사용할 때는 하루 1, 2회 방 안 공기를 환기시키고 밖에 나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좋다.
(도움말=현인규 한강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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