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삼청동 거리 걸어가듯이 한국판 ‘구글 스트리트 뷰’

  • 입력 2007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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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2명 온라인 지도 개발… 실제사진 2차원으로 보여줘

구글의 지도 서비스 ‘스트리트 뷰’처럼 찾으려는 지역의 모습을 실제 사진으로 볼 수 있는 온라인 지도 서비스(사진)가 국내에서도 개발돼 화제다.

최근 개발자 커뮤니티와 메타 블로그 사이트 등에서 ‘한국판 스트리트 뷰’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플레이 스트리트’(www.playstreet.net)가 그것.

노정훈(28) 씨와 이삼열(27) 씨가 공동 개발한 이 서비스는 1일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는데 서울 삼청동, 인사동, 압구정동, 대구 동성로 등 유명 거리를 검색하면 해당 거리의 모습을 찍은 실제 사진을 2차원(D) 파노라마 형태로 화면에 보여 준다.

파노라마 화면 양 옆의 화살표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스크롤 형식으로 거리의 앞뒤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 마치 실제 길을 걸으며 거리를 둘러보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이들은 “개발하던 중에 스트리트뷰가 나와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우리 서비스는 다른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믿음으로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했다”고 말했다.

플레이 스트리트는 화면 속 상점과 주요 기관들에 이름을 표시해 마우스를 갖다 대면 업종과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말에는 누리꾼들이 상점마다 관련 사진이나 이용 후기도 입력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빈(Beenn)’이라는 개인 소프트웨어개발팀을 만들어 5월부터 플레이 스트리트를 개발해 왔다.

“‘빈’이라는 팀 이름도 ‘비어 있는 공간’이란 뜻이에요. 저희가 만든 공간을 사용자들과 함께 채워 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고려대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노 씨는 컴퓨터 동아리 활동을 하며 윈도용 파일관리시스템을 만들어 당시 누리꾼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노 씨는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센터에서 근무하던 중 한 지인의 소개로 이 씨를 만나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자신들만의 개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 씨는 한 디자인 회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한 경력이 있다.

이 씨는 “앞으로 전국의 주요 번화가들을 계속 서비스에 추가해 나갈 예정”이라며 “플레이 스트리트가 오프라인의 모든 상점 정보가 집약된 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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