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서’ 우주연구의 새 역사 열다…‘과학동아 9월호’

  • 입력 2007년 8월 2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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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띠띠… 대학원 시절 우주에서 1.34초마다 한 번씩 오는 전파신호를 처음 발견했을 때 솔직히 두려웠다. 1967년 펄서를 최초로 발견한 조슬린 벨 버넬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지난주 캐나다 맥길대에서 열린 ‘펄서 발견 40주년 기념학술회의’에서 당시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펄서는 매우 빠르게 회전하면서 빛(전파)을 내는 고밀도 천체(중성자별)이기 때문에 ‘우주등대’처럼 0.001∼10초에 한 번씩 깜박인다.

초기에 펄서는 외계문명이 보내는 신호일지 모른다고 여겨 ‘작은 초록 외계인(LGM)’이라고 불렀다. 버넬 교수는 “첫 번째 신호를 발견한 지 얼마 안 돼 우주의 또 다른 곳에서 두 번째 신호를 찾았을 때 새로운 천체(펄서)를 발견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억울하게도 펄서를 발견한 공로(1974년 노벨 물리학상)는 그의 지도교수였던 앤터니 휴이시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1993년 노벨 물리학상도 펄서 관련 연구에 돌아갔다. 미국의 천체물리학자 조지프 테일러 박사와 러셀 헐스 박사가 새로운 유형의 쌍성 펄서를 발견해 수상했다. 두 사람은 20년간 관측한 결과 두 펄서가 점점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는데, 그 원인이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론에 따라 중력파를 방출해 궤도 에너지를 잃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부산대 물리학과 이창환 교수는 “쌍성 펄서는 결국 충돌해 블랙홀이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강력한 중력파가 방출된다”고 말했다.

과학동아는 펄서 발견 40주년을 맞아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중력파를 검증하는 우주실험실로 떠오른 펄서를 9월호 특집으로 다뤘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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