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자 조기사망률, 정규직의 3배

  • 입력 2007년 3월 1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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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근로자가 정규직 근로자에 비해 조기 사망할 위험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득과 교육수준 등에 따라 사망률 격차가 3배 안팎으로 벌어지는 등 생활의 질과 수준이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998년과 2001년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건강진단을 받았던 30세 이상 연령층 1만137명을 추적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추적조사 기간은 1인당 평균 5.66년이었다.

이 연구에 따르면 30~64세 연령층의 정규직의 사망률을 1로 잡았을 때 비정규직은 사망률이 3.11로 3배 이상이었다.

소득별로는 월 300만 원 이상 고소득층의 사망률을 1로 했을 때 200만~299만 원 소득자는 1.52, 100만원~199만 원은 1.9, 100만 원 미만은 2.62 등으로 나타나 소득이 낮을수록 사망률이 높았다.

교육수준별 사망률은 대졸 이상을 1로 했을 때 고졸은 1.11, 중졸은 1.5, 초등학교 졸은 1.98, 무학은 3.09 등으로 3배 가량 차이가 났다. 교육수준별 사망률 격차는 여성이 더 심해 여고졸 이상을 1로 했을 때 초등학교 졸 미만은 3.95였다.

이 보고서는 "비정규직은 안정된 고용상태에 있는 정규직에 비해 심리적 문제를 많이 갖고 있으며 해고 우려로 병가를 신청하는 비율도 낮은 편"이라며 "전반적으로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건강 수준이나 정신 건강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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