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낙상사고, 여성이 남성의 2배”

  • 입력 2007년 2월 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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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춥고 땅이 미끄러운 겨울철엔 노인들이 낙상으로 인한 골절 사고를 당하기 쉽다. 실제로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구경회 교수가 2003년 5월∼2007년 1월 낙상으로 엉덩관절(고관절) 수술을 받은 65세 이상 환자 334명을 조사한 결과 여름에 해당하는 6, 7, 8월(60명)에 비해 겨울철인 12, 1, 2월(117명)에 2배 가까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낙상은 65세 이상 노인 중 3분의 1은 매년 경험하는 것으로 단지 골절사고 차원이 아니라 일단 입원했다 하면 움직이지 못해 기력이 쇠하고 각종 합병증을 유발해 환자의 절반이 1년 이내에 사망할 정도로 무서운 사고다. 한번 낙상의 경험이 있는 노인이 다음에도 사고가 날 가능성이 60∼70%에 달하고 남성보다는 여성의 부상 비율이 2배나 높다.

구 교수에 따르면 65세 이상 남녀 노인 환자 276명에게 혼자 걷기, 혼자 의자에 앉기 등 ‘낙상위험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94명(34.4%)이 낙상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 교수는 “겨울철은 두꺼운 옷 때문에 몸놀림이 둔해지고 빙판길에서 갑자기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엉덩방아를 찧어 큰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실내에서 주로 생활을 하는 노인의 경우 신체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뼈도 약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진다”고 말했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으로 바닥을 짚게 돼 체중이 손목에 전달되면서 발생하는 손목 골절과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생기는 엉덩관절 골절이 많다. 노인들은 뼈 속의 골 성분이 줄어 있기 때문에 넘어지면 쉽게 뼈가 부러지고 잘 낫지도 않는다.

특히 엉덩관절 골절은 발생 초기 치료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통증 및 거동의 고통, 생명의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구 교수는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들과 65세 이상의 남성들은 주기적인 골밀도 검사와 골다공증 치료를 통하여 낙상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해야 한다”며 “겨울철에는 되도록이면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지 말고 지팡이를 짚거나 가족과 동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중년 이후에는 평소 걷기와 무릎 굽혔다 펴기 등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하여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하여 골 손실을 줄이고, 유연성과 평형감각을 증대시켜 낙상의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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