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연구소재 국제학술 심포지엄

  • 입력 2006년 11월 1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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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서 얻은 연구소재(인체유래검체)를 보관·관리하는 ‘은행’의 ‘은행원’(과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8, 9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상남경영관에서 ‘제1회 국가지정 인체유래검체 거점은행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린 것.

인체유래검체는 환자에게서 직접 채취한 조직, 세포, 혈액, 소변 등 생물학적 연구소재를 말한다. 신약을 개발하고 질병의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등 의학이나 약학, 생물학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자원이다. 이날 모인 전문가들은 연구 논문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검증된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미국 켄터키대 김수진 박사는 “미국에서 ‘인간조직네트워크조합(CHTN)’은 인체유래검체은행의 성공 모델로 내세우는 곳”이라며 “실제로 CHTN에서 받은 조직을 사용해 실험하면 다른 조직을 사용한 논문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국가지정 인체유래검체은행이 4곳뿐. 은행에 배치할 전문인력 양성도 시급하다. 싱가포르국립대 로버트 휴이트 박사는 “인체조직은 생명을 다루는 연구에 이용하는 만큼 병리학자나 전문교육을 받은 연구원이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생명윤리법정책연구소 최경석 교수는 “생물소재 관련 여러 법률에서 용어가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유전자은행(Gene bank)’ 관련 조항에 인체조직의 내용까지 포함돼 있는 경우도 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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