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TV로 홈쇼핑…홈뱅킹…게임…모든게 多…‘IT자판기’

  • 입력 2006년 11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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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TV(Internet Protocol TV)는 TV 포털이라는 ‘섬’을 안고 있는 호수였다. 단순히 주문형 비디오(VOD)를 제공하는 TV 포털에 쌍방향 서비스를 붙인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誤算)이었다. IP TV는 ‘통방(通放) 융합의 꽃’이라는 이름답게 인터넷과 방송을 함께 제공하는 ‘뉴미디어 만물 자판기’였다.

이달 중에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는 IP TV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KT 전시관에서 미리 체험해 봤다. 시범 서비스는 KT를 중심으로 한 C-큐브와 다음커뮤니케이션 컨소시엄이 이달 중 서울과 경기도에서 각각 시작한다.

○ 인터넷과 결합한 쌍방향 서비스

기존 매체와 비교한 IP TV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을 이용한 다양한 쌍방향 서비스다. KT의 시범 서비스에서는 홈쇼핑과 홈뱅킹, 온라인게임은 물론이고 은행 업무와 온라인 교육, 피자 주문까지 가능하다.

TV 프로그램과 연동되는 데이터 서비스는 쌍방향성을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요리강좌 프로그램에 들어가자 요리의 재료와 조리법이 화면 한쪽에 텍스트 문서로 제공됐다. 여기서 요리의 재료를 클릭하면 바로 홈쇼핑으로 연결돼 가정에서 주문할 수 있다. 앞으로는 TV 드라마의 주인공이 입은 의상이나 액세서리를 실시간으로 구입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결합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TV에서 문자메시지(SMS)와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 같은 채널을 보고 있는 시청자끼리 채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을 보니 입이 벌어졌다.

○ 일반 TV 능가하는 기술적 장점

일반 TV를 능가하는 기술적 장점도 많았다. 우선 기존 미디어에서 일반 화질로 제공하는 콘텐츠가 거의 모두 고화질(HD) 포맷으로 제공됐다.

원하는 프로그램을 공중파보다 훨씬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장점. ‘전자편성표’ 메뉴에 들어가니 한 화면에서 12개 채널의 방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별도의 장비 없이 프로그램을 녹화하는 것은 물론 실시간 방송을 마치 비디오를 보듯 앞뒤로 돌려 가며 볼 수 있었다.

하지만 IP TV만의 특성을 살려줄 콘텐츠는 아직까지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하나의 프로그램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멀티 앵글’과 ‘가족 노래방’ 등 그나마 차별화된 콘텐츠는 시범 서비스에서 빠져 아쉬웠다.

이장세 KT 홍보팀 부장은 “시범 서비스 기간에 고객들의 수요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내년에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때까지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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