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90만명 주민번호 인터넷 상에 떠돌아

  • 입력 2006년 8월 1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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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90만명의 개인 주민등록번호가 인터넷상에 나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웹사이트 상에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가 다수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지만 정부가 직접 전수조사에 나서 구체적인 노출 규모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구글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돼 있는 주민번호를 검색해 삭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7월 24일부터 1주일간 가동한 결과 6337개 웹사이트, 4만9583개 웹페이지에서 90만3665명의 주민번호가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 가운데 주민번호 13자리 전부가 노출된 것은 993개 사이트, 7230개 웹페이지에서 총 9만5219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자리 전체 주민번호가 노출된 사이트는 공공기관 334개, 민간기관 659개로 조사됐다.

주민번호 앞자리 6자리가 노출된 경우는 5344개 사이트, 2만2353개 웹이지에서 80만8446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기관 웹사이트 1091곳과 민간기관 4253개 사이트에서 6자리 주민번호가 노출됐다.

이는 구글DB에 저장된 1900년 1월1일 이후부터 1999년 12월31일 사이의 주민번호를 검색해 밝혀진 것이다.

따라서 2000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와 함께 다른 검색사이트로 조사를 확대할 경우 주민번호 노출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민번호 노출 장소로는 2만9741개 웹페이지가 해당 웹사이트와 구글 캐시(임시저장) DB 모두에서 검색됐으며 1만9842개 웹페이지는 해당 웹사이트에서는 삭제됐지만 구글 DB에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출 형태는 웹페이지에 주민번호를 직접 기재한 하이퍼텍스트 생성언어(html) 형식이 98.96%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워드(hwp, doc)나 엑셀 등의 첨부파일 형태였다.

연령별로는 20대 29.7%, 30대 18.9%, 40대 17.6%, 10대 14.9%로 사회적 활동이 활발한 20대의 주민번호 노출이 가장 많았다.

정통부 관계자는 "특정 개인의 경우 주민번호가 무려 927번이나 노출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지만 나머지는 대체로 1~2번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민원 등으로 게시판에 올린 개인정보가 남아 있다가 노출되거나 학교 성적을 관리하는 홈페이지에 저장된 개인정보가 노출됐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노출된 주민번호 웹페이지를 운영하는 해당 기관과 구글에 삭제를 요청하고 향후에도 노출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한 뒤 삭제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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