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식물 수명조절 메커니즘 규명

  • 입력 2006년 1월 24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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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포스텍(옛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황일두(黃日斗·40) 교수와 시스템생명공학부 남홍길(南洪吉·48) 교수, 김효정(金曉貞·30) 박사 연구팀은 24일 식물 잎의 노화(老化)를 늦추는 사이토키닌이라는 호르몬이 특정 단백질(AHK3)과 결합해 작동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17일자에 게재됐다.

그동안 사이토키닌이 식물의 노화를 지연시킨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정확히 어떤 단백질과 만나 작동되는지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애기장대라는 식물 가운데 돌연변이가 일어나 수명이 연장된 개체를 골라 유전자를 검사했다. 조사결과 AHK3를 만들어내는 유전자의 기능이 정상 개체보다 강화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김 박사는 "보통 애기장대의 잎이 노화되는 기간은 3주인데 비해 돌연변이 개체는 4주에 달한다"며 "배추나 상추 등 작물에 AHK3 유전자를 주입하거나 그 기능을 강화시킨다면 작물의 수확량과 저장기간을 많이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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