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년前 속살 좀 보자” 혜성 앞으로

  • 입력 2006년 1월 17일 03시 03분


코멘트
‘우주의 방랑자’로 불리는 혜성 탐사에도 각국의 열기가 뜨겁다. 혜성에는 약 45억 년 전 태양계가 생성될 당시의 물질이 담겨 있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혜성 연구로 태양계 생성의 비밀을 풀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적지 않다.

혜성에 대한 관심은 2005년 7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템펠1’ 혜성에 구리 덩어리를 충돌시킨 ‘딥 임팩트’의 성공 이후 크게 늘어났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현실에서 실제로 벌어지면서 혜성은 인류에게 한발 더 다가왔다.

15일 지구로 귀환한 NASA의 ‘스타더스트’ 캡슐은 혜성 ‘빌트2’에서 떨어져 나온 입자와 우주 먼지를 품에 안고 왔다. 태양계 생성 때 어떤 물질이 우주에 존재했는지를 확인하려는 과학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은 사상 처음으로 혜성에 탐사선을 착륙시켜 토양과 내부 구조를 직접 조사하는 야심 찬 계획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ESA는 2004년 3월 탐사선 ‘로제타’를 혜성 ‘추류모프-게라시멘코’를 향해 발사했다.

로제타는 10년간 우주를 날아간 뒤 2014년 11월 이 혜성 근처에 도착해 탐사선 ‘파일리’를 내려 보낸다. 탐사선은 혜성에 착륙해 2015년 한 해 동안 지하 20cm 깊이에 있는 광물을 채취하는 것을 비롯해 각종 실험을 수행할 계획이다.

앞서 1985년 7월 ESA는 약 76년을 주기로 태양 주위를 도는 핼리 혜성을 관측하기 위해 탐사선 ‘지오토’를 발사했다. 지오토는 이 혜성에 605km까지 다가가는 근접 비행을 통해 3000여 장의 사진 등 각종 정보를 보내 왔다.이 진 기자 le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