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동통신 '주춤'…불황으로 IMT2000 상용화 불투명

  • 입력 2003년 6월 6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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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상용화되리라던 3세대 이동통신인 비동기식 IMT-2000(W-CDMA)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KTF와 SK텔레콤은 ‘2003년 내에 서울지역 상용화’를 조건으로 올 초 W-CDMA 사업자인 KT아이콤, SKIMT를 각기 합병했다. 2000년 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각각 출연금 6500억원을 정부에 냈으며, KTF는 올해 2200억원, SK텔레콤은 2500억원을 W-CDMA 상용화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기가 위축된 데다 W-CDMA가 ‘준’이나 ‘Fimm’과 같은 2.5세대인 cdma 2000 1X EV-DO에 비해 딱히 차별화되는 게 없어 업체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신규 수요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당초 올해 52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으나 최근 투자액을 2500억원으로 줄였다. KTF는 9월 서울 과천 안양 군포 의왕 등 수도권 8개 도시에서 W-CDMA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기존 무선망과 W-CDMA망을 모두 연결시켜 주는 고가의 DBDM(듀얼밴드 듀얼모드) 단말기를 새로 사야 하고 △지금 시설로는 DBDM 단말기가 자주 끊기는 등 서비스 안정화가 어려워 KTF 역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은 최근 cdma 2000 1X EV-DO를 이용한 화상전화 서비스를 6월 중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W-CDMA의 장점으로 알려진 화상 통화를 cdma 2000으로 구현, 소비자들이 W-CDMA 단말기를 구입해야 하는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KTF W프로젝트팀 김민정 팀장은 그러나 “화상통화뿐 아니라 기존 휴대전화망에 비해 투자 효율이 4배 이상 높기 때문에 W-CDMA로 가는 것은 대세”라며 “경기가 좋아지면 제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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