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건강 특집]'들쭉날쭉' 치아교정…사춘기 전후가 좋아

  • 입력 2002년 9월 16일 17시 23분


치아교정을 받으면 치열을 가지런히 하는 것은 물론 입 주변의 모습을 개선시킬 수 있다. 사진제공 3M유니텍 신원치재
치아교정을 받으면 치열을 가지런히 하는 것은 물론 입 주변의 모습을 개선시킬 수 있다. 사진제공 3M유니텍 신원치재
“치아 교정을 하면 얼굴 모습도 바뀐다는데 정말인가요?”

들쭉날쭉한 치아가 늘 불만스러웠던 회사원 고모씨(28). 평소 열심히 칫솔질을 해도 치아 사이를 닦기 어려워 충치와 입냄새가 심했다.

고씨가 교정치료를 통해 ‘입 안의 질서’를 바로잡겠다고 결심한 것은 3개월 전. 소개팅에서 만난 여성이 “표정이 어두워 보인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 고씨는 아랫니가 윗니를 덮고 있어 학창시절부터 ‘합죽이’란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오던 터였다.

치아교정이란 이를 주위의 잇몸과 잇몸뼈, 입술 등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가지런히 해주는 치료. 특히 옥니와 뻐드렁니, 주걱턱 합죽이 언청이 등에 의해 치열이 고르지 못하거나 위턱과 아래턱이 잘 맞지 않은 부정교합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연세대 치과병원 교정과 박영철 교수는 “단순히 외모를 개선하는 것 말고도 소화 및 발음불량, 충치 잇몸질환 턱관절장애 등 부정교합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치료 시기. 사람마다 부정교합의 원인과 턱뼈의 발육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꼭 집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성장이 왕성하게 이뤄지는 사춘기 전후에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생리적인 반응이 빠른 시기여서 그만큼 치아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시키기 쉽기 때문.

그러나 최근에는 교정기술이 발달해 치아의 뿌리나 잇몸만 건강하면 나이와 관계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단 임신 3개월 이내의 여성과 심한 당뇨 환자는 피하는 게 좋다.

교정장치는 뺐다 끼는 것과 고정식이 있다. 뺐다 끼는 장치는 겉에서 봤을 때 교정용 철사만 보이는 것으로 상태가 심하지 않은 환자에게 시술된다. 고정식은 치아에 붙이는 금속(브래킷)과 교정용 철사줄 등이 합쳐진 장치로 치아 바깥쪽에 붙이는 순측장치와 안쪽에 붙이는 설측장치가 있다.

순측장치의 브래킷은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최근에는 치아 색깔과 비슷한 도자기나 플라스틱 재질이 많이 이용된다. 설측장치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사회활동이 많은 성인에게 인기가 좋지만 칫솔질이 어렵다는 게 단점. 순측장치를 이용한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300만∼500만원, 설측장치는 이보다 50% 정도 비싸다.

교정장치를 붙인 뒤에는 3, 4주에 한 번꼴로 병원에서 치아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치료를 받는다. 일반적인 교정기간은 2년 정도. 치료가 끝나면 치료기간만큼 유지기간이 필요하며 이 기간에는 잠잘 때 보정장치를 껴야 한다.

흔히 교정기간의 불편함 때문에 교정이 끝난 후 보정장치 끼는 것을 소홀히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정장치를 무시했다가 애써 한 교정이 나중에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사례가 많다.

교정기간에는 치아관리도 중요하다. 하루 3번 교정용 칫솔을 이용해 치아를 깨끗하게 닦아주고 엿과 오징어, 갈비 등 질기고 딱딱한 음식은 피한다. 또 교정 중에는 과격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할 때 마우스 가드라는 장치를 이용하면 교정장치가 변형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치료 날짜를 지키는 것이 필수. 치아를 수평 및 수직 방향으로 정교하게 움직이는 치료이기 때문에 치료시기가 들쭉날쭉하면 치료효과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도움말〓연세대 치과병원 교정과 박영철 교수)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교정치료 Q&A

     설측 교정장치 ◁ ▷순측 교정장치

▼Q : 잇몸뼈에 단단하게 박힌 치아가 어떻게 움직이나요.

▼A : 치아교정은 뼈의 흡수와 생성 원리를 이용한 치료. 철사 스프링 등 교정장치로 치아를 잡아당기면 잇몸뼈에 힘이 전달돼 움직이려는 쪽의 뼈가 흡수되고 반대쪽 뼈는 다시 차오르게 된다. 이 같은 과정을 반복하면 치아를 원하는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시킬 수 있다. 사춘기 전후에 교정치료를 받으면 좋다는 것도 바로 이 같은 골대사 과정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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