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따라잡기]자외선차단제

  • 입력 2002년 7월 14일 17시 40분


월드컵이 끝나니 어느덧 피서의 계절. 푸른 바닷물에 몸을 담그면 더위가 싹 날아간다. 그러나 여름 바닷가에서 주의할 것이 있다. 피부를 새빨갛게 태우는 ‘자외선’이다.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자외선 차단제는 2가지 종류가 있다.

일반 파운데이션 화장품에는 분말로 된 ‘무기물 자외선 차단제’가 들어 있다. 티타늄 산화물(TiO2)이나 아연 산화물(ZnO) 등이 주성분이다. 이들은 자외선을 반사시켜 피부에 햇빛이 닿지 않도록 한다.

선탠 오일 등에는 ‘유기물 자외선 차단제’가 들어 있다. 이 물질은 자외선을 흡수한 뒤 다른 종류의 빛이나 열로 내보낸다. 선탠 오일을 바르고 일광욕을 하면 피부가 구리빛으로 예쁘게 탄다. 흡수되지 않은 적은 양의 자외선이 피부를 천천히 태우기 때문이다.

선크림은 유기, 무기 등 2가지 차단제를 적절히 섞어 자외선 차단 효과를 높인다. 무기물 차단제는 자외선의 반사 방향이 일정하지 않다. 반사된 자외선이 피부 쪽으로 향할 때도 많다. 이런 자외선을 유기물 차단제가 흡수해 피부를 보호한다.

피부에 해를 주는 자외선은 파장이 긴 UV-A와 짧은 UV-B가 있다. UV-A는 피부를 적게 태우는 대신 주름살이나 기미를 만들고, UV-B는 피부를 많이 태운다. UV-A는 구름을 통과하기 때문에 흐린 날에도 피부에 닿는다. 기존 자외선 화장품은 주로 UV-B를 차단했지만, 앞으로는 UV-A까지 막는 제품이 나올 것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화장품뿐만 아니라 고급 페인트나 도료 등에도 들어 있다. 지붕에 칠한 페인트는 시간이 지나면 자외선을 많이 받아 색깔이 바랜다. 자외선 차단제를 페인트에 넣으면 원래 색깔이 오래 유지된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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