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하드드라이브' 세계 첫선

  • 입력 2001년 11월 21일 18시 50분


메모리반도체를 하드디스크로 쓰는 첨단 저장장치가 나왔다.

국내 벤처기업 아지오시스템즈(www.azio.com)가 개발해 시장에 내놓을 예정인 이 제품은 세계 최초의 ‘디지털 하드드라이브(사진)’. 아지오시스템즈는 영국의 자체 연구소 ‘안드로메다BV’에서 개발한 이 제품을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을철 컴덱스에 선보여 각국 바이어들의 시선을 끌었다.

디지털 하드드라이브는 저장매체로 자기 금속원판을 사용하는 하드디스크와 달리 PC용 주기억장치로 쓰는 SD램을 사용한 것이 특징. SD램은 기존 하드디스크에 비해 처리속도가 100배 정도 빠르고 소형화에도 유리하다. 그러나 전원이 꺼지면 저장된 내용이 지워지는 휘발성 메모리라는 점에서 하드디스크처럼 활용하는데는 제약이 있었다. 아지오시스템즈는 세계 특허를 따낸 자체 기술로 이를 극복, 메모리 하드드라이브를 완성했다.

1년전만 해도 메모리 값이 비싸 반도체를 하드 드라이브로 활용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메모리 값이 크게 떨어져 경제성도 갖췄다. 256메가D램 32개를 컨트롤러 칩으로 통합한 1기가바이트(GB) 제품 가격은 350달러선. 윈도운영체제와 각종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해 기존 하드디스크와 똑같이 쓸 수 있다.

자체 부팅이 가능할 뿐 아니라 부팅 속도도 기존 하드디스크에 비해 월등한 편. 데이터 저장기능이 있는 플래시메모리보다 처리속도가 10배나 빠르다. 컴덱스 전시회에서는 주기판에서 하드드라이브를 인식한 후 단 3초만에 윈도 운영체제 부팅이 끝나 호평을 받았다. 진동이나 발열이 심한 산업현장이나 빠른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대형서버용 특수 저장 장치로 주로 쓰일 전망.

하드디스크에 전원이 공급되지 않아도 2주간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으며 보조 전원을 쓰면 6개월 이상도 저장할 수 있다. 아지오시스템즈는 내년부터 전세계 수출 물량을 전량 독점 생산할 예정. 8GB 제품까지 나와있다. 02-6332-5252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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