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미라의 신비' 벗기다…영국 연구팀 화학분석

  • 입력 2001년 11월 1일 18시 58분


첨단 화학을 통해 미라의 신비가 드러나고 있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리차드 에버세드, 스티븐 버클리 교수 연구팀은 기원 전 1985년부터 기원 후 395년 사이에 만들어진 13구의 미라의 화학적 조성을 조사한 결과를 ‘네이처’ 10월 26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0.1㎎의 시료만 있어도 분석이 가능한 기체 크로마토그래피와 질량 분광기 등 첨단 화학의 기법을 이용해 미라에 손상을 주지 않고 모든 물질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고대 이집트인들은 미라 제작 때 각종 식물성 기름과 송진 등의 수지, 동물성 지방, 밀랍 등 이제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반적으로는 동물성 지방보다는 식물성 기름이 가장 많이 사용됐다. 식물성 기름은 자연적으로 굳으면서 차단막을 형성해 미생물과 수분 침투를 막을 수 있다. 또 미생물을 쫓는 능력이 탁월한 노가주나무와 히말라야삼목의 수지와 같은 고가의 수입품도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후기로 갈수록 수지와 밀랍의 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오랜 경험을 통해 이들 물질이 미생물과 수분 침투를 막는데 가장 효과적이란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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