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이노베이션 현장을 가다-3]전문가 한마디/김인준 교수

  • 입력 2001년 6월 25일 19시 39분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전자상거래 열풍이 거세지면서 금융산업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버 파이낸스가 핵심 업무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 역시 사이버 파이낸스에 주력하고 있는데, 증권사의 경우 가장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는 사이버 트레이딩 시스템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은행의 경우에는 인터넷을 통한 업무가 아직까지 조회 및 이체업무에 치중돼 있지만, 기존 오프라인 서비스 기능을 점차 인터넷 뱅킹이 흡수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대출서비스인 사이버론(cyber loan)은 이미 창구대출 신청 건수를 넘어서고 있다.

현재 국내 금융기관들의 사이버 파이낸스는 기존 채널을 통한 금융거래를 인터넷을 통해 수행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과거 금융기관이 수행하던 금융거래중개기능은 이제 직접금융시장을 통하여 더욱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됐다. 과거 증권업의 본질은 증권사가 독점하고 있었던 증권거래 중개 및 체결업무였지만 사이버 파이낸스 도입으로 고객이 직접 주문을 처리하게 되는 등 단순 중개기능은 오히려 미약해지고 있다. 은행도 대부분의 업무가 사이버로 이뤄지면서 점포의 역할은 줄어들고 있다. 현재는 사이버 파이낸스가 이처럼 거래기능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로 이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은행에서도 사이버를 통한 고객자산관리 업무가 핵심 업무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금융기관들은 사이버 파이낸스를 위해 내부적으로 통합된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고객은 사이버 파이낸스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된 금융서비스를 원하고 있지만 서비스가 부서 단위의 독립적인 사업으로 추진되면서 한계에 부닥치고 있는 것이다.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부서 단위로 고객 접점을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금융기관 내부적으로 통합된 인프라를 구축하고 여기에서 형성되는 정보를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금융서비스로 연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이버 파이낸스를 사이버 트레이딩이나 인터넷 뱅킹을 통한 은행 거래수수료 등 단기적으로 수익을 발생시키는 업무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고객의 복잡한 금융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업무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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