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칼럼 "나도 써볼까"…다양한 주제 표현욕구 발산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7시 24분


‘당신도 칼럼니스트가 될 수 있다.’

가상공간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사이버 칼럼니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이버 칼럼니스트는 인터넷에 전용 글쓰기 공간(칼럼방)을 마련해놓고 네티즌과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새로운 지식인층. 오프라인 칼럼니스트의 경우 소수의 전문가가 제한된 언로(言路)를 통해 수십만, 수백만명의 대중에게 자신의 견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그치나 사이버 칼럼니스트는 보다 다양한 주제와 시각으로 세상을 조망하고 있다.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철저한 쌍방향성. 칼럼니스트가 먼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네티즌에게 제시하지만 이에 대한 공감 또는 반대 의견을 게시판을 통해 얼마든지 밝힐 수 있다.

사이버 칼럼니스트는 닷컴기업들이 제공하는 인터넷서비스와 PC통신을 근거지로 맹활약중이다. 아무리 멋진 글을 쓰더라도 독자의 접근이 쉽지 않다면 ‘그림의 떡’에 불과하기 때문에 네티즌의 발길이 항상 북적거리는 ‘사이버광장’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인터넷포털 다음(www.daum.net)이 개설한 ‘다음칼럼’ 코너에는 현재 7300여명의 사이버 칼럼니스트가 ‘표현의 욕구’를 발산하고 있다. 관심분야를 선정해 칼럼방을 신청하면 공간이 주어지는데 매일 50여개씩의 칼럼방이 개설되는 상황.

문학 교육 만화 경제 정치 종교 건강 등 17가지의 분야 가운데 문학이 전체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고정 독자수가 100명 이상인 칼럼방수가 320여개에 이른다. 다음의 칼럼관리자 박종한씨는 “글쓰기에 대한 별도의 보상이 없는 데도 자신만의 칼럼방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전문가 수준의 글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올해초 칼럼서비스를 시작한 드림위즈(www.dreamwiz.com)에는 700여개의 칼럼방이 개설돼 있다. 단순한 게시판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걸고 쓰는 칼럼이기 때문에 루머와 속어, 비방 등이 적고 진지한 논의가 오고간다는 설명. 새 글이 올라오면 자동으로 칼럼니스트별 고정 독자에게 E메일이 발송된다.

인터넷포털 프리챌(www.freechal.com)은 전문 칼럼니스트 육성을 검토중이다. 일정수 이상의 독자층을 확보한 칼럼니스트에게 원고료를 지급할 계획. 3800여명의 고정독자를 둔 영어칼럼방 운영자 정승주씨는 “지식과 열정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즐겁다”고 글쓰는 이유를 밝혔다.이밖에 PC통신도 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주목받는 칼럼니스트를 발굴하고 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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