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한인과학자,에이즈-치매등 불치병 단서 찾았다

  • 입력 1999년 10월 22일 19시 15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 근무하는 한국인 과학자가 에이즈 치매 등 20세기 불치병의 발생 메커니즘을 알아내는 중요한 단서 중 하나를 밝혀냈다.

MIT 암연구센터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윤홍덕(尹鴻悳·36)박사는 우리 몸에서 T세포의 자살을 조절하는 단백질을 찾아내 ‘캐빈1(Cabin1)’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어떻게 이 단백질이 T세포에 내장된 자살 프로그램을 가동시키는지를 권위있는 과학잡지인 ‘사이언스’ 22일자에 발표했다.

T세포는 바이러스 등 외부에서 침입한 단백질을 찾아 공격함으로써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대부분의 T세포는 생성초기에 우리 몸의 정상세포까지 적으로 생각하고 무차별 공격을 한다.

이번에 윤박사가 찾아낸 ‘캐빈1’이란 단백질은 일종의 자살스위치.

캐빈1이 자살을 유도하는 또 다른 단백질인 MEF와 달라붙어 있을 때에는 세포가 자살을 못하지만, 외부의 자극에 의해 세포내의 칼슘(Ca)이온 농도가 증가하면서 두 단백질이 떨어지면 자살 스위치가 켜진다는 사실을 찾아낸 것.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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