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3호 발사 의미]산간오지까지 인터넷세상 열린다

  • 입력 1999년 9월 5일 19시 42분


이른바 ‘통일위성’으로 불리는 무궁화위성 3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21세기초 실용화될 디지털 위성방송과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무궁화3호는 무게 2800㎏에 태양전지판을 펼칠 경우 길이 19.2m의 최첨단 대형위성으로 27개의 통신용 중계기와 6개의 방송용 중계기가 탑재돼 있다.

이에 따라 정보화 사각지대인 농어촌과 산간오지에서도 간단한 수신장비만 갖추면 저렴한 요금으로 고속 고품질의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정보통신 대중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위성멀티미디어 서비스는 하나의 화면에 인터넷과 비디오 오디오(AV) 등 여러 화면을 동시에 띄워 고속인터넷 원격교육 가상병원 사이버대학 홈쇼핑 네트워크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무궁화3호는 특히 가변 빔 안테나를 새로 탑재해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과 동남아지역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국내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외국 위성방송사업자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위성서비스를 해외에 제공할 수 있는 길도 처음 열린 셈.

4년 동안 2억1600만달러를 투자한 무궁화3호 사업은 한국통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현대전자 등 국내기업 및 연구소의 기술인력이 제작사인 미국 록히드만사의 연구진과 함께 위성체의 설계 제작 시험 등 전 과정에 참여해 국내 항공우주기술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무궁화3호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위성의 충분한 활용을 위해 필수적인 통합방송법안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제도적 뒷받침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법안이 통과할 때까지는 무궁화3호의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하루 1억원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법안 처리가 계속 지연되면 발사실패로 수명이 절반으로 줄어든 1호 위성처럼 3호 위성도 반쪽 위성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최대 168개의 위성방송채널 수요를 충족할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도 시급한 형편이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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