移通업계 기지국 숫자 논쟁…SK텔레콤 『3천여개 확보』

  • 입력 1997년 12월 1일 08시 11분


이동통신업체간에 기지국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휴대전화업체와 개인휴대통신(PCS)업체간에 기지국 숫자를 놓고 논쟁이 계속되고 PCS업체의 기지국 공용화를 둘러싸고 「서로 네탓」이라는 손가락질이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3천여개에 달하는 가장 많은 기지국을 확보할 예정이고 「실질적인 전국통화는 휴대전화 011」뿐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통화 범위는 기지국이 전국에 얼마나 촘촘히 박혀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PCS의 기지국 숫자가 휴대전화의 절반 수준밖에 안됨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각 사별로 연말까지 1천5백여개의 기지국을 건설할 예정인 PCS 3사는 기지국 숫자는 네트워크 구성 계획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달려 있지 단순 숫자 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주파수 특성상 주요 도로나 외곽 지역에서는 PCS 기지국이 일반 휴대전화 기지국보다 넓은 지역을 맡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아날로그 시스템과 디지털 시스템의 숫자를 합쳐 기지국 숫자가 많음을 강조하는 것은 일종의 눈속임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PCS 업체들은 기지국 공용화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전파기지국관리㈜에도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전파 음영(陰影)지역이나 지하 공간 등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2백43개의 공용 기지국을 건설키로 한 한국전파기지국관리의 공사 일정이 늦어져 전국 통화망 구성이 지체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공용화 대상지역에는 각 사별 기지국 설치허가가 나지 않아 개별적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원천적으로 막혀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때문에 무조건적인 기지국 공용화 추진은 오히려 PCS의 정상 서비스를 어렵게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전파기지국관리는 기지국 공용화 대상지역에 대한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중이며 PCS 업체들이 전국망 구성 지연에 따른 책임을 공용 기지국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역공을 취하고 있다. 지방의 넓게 트인 지역이나 지하 공간 등은 여전히 기지국 공용화가 절실히 필요한 곳이며 PCS 업체들이 이에 대한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승환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