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한 SW불법복제 성행…추적 적발 어려워

  • 입력 1997년 11월 5일 20시 14분


인터넷을 통해 소프트웨어 불법복제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거 플로피디스켓 CD롬 등을 이용한 불법복제와는 달리 인터넷 불법복제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네트워크상에서 소프트웨어를 복사해주기 때문에 적발이나 추적이 매우 어렵다. 게다가 네트워크의 방대한 기억용량 만큼 원하는 소프트웨어들을 대량, 집단적으로 복제할 수 있어 해당 업체가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인터넷 불법복제는 인터넷에 비밀 접속 사이트를 임시로 설치해두고 동호회원들 또는 개인적 친분을 이용해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주로 20대의 대학생 직장인으로 학교와 회사의 고속 네트워크 시스템을 활용해 이같은 불법복제를 즐기고 있다. 인터넷 불법복제로 유통되는 소프트웨어로는 한글윈도95 같은 운영체제 프로그램부터 한글과컴퓨터사의 한글 워드프로세서 큰사람정보통신의 이야기, 전문그래픽소프트웨어 등까지 매우 다양하다. 큰사람정보통신의 이영상(李永尙)사장은 『지난해 9월부터 판매한 이야기7,3판이 지금까지 정품 5만개가 팔린데 비해 불법복제된 제품 하나가 인터넷과 PC통신으로 퍼져 회사로 온라인 등록된 명단이 무려 10만명에 달한다』며 『업체로서는 불법복제자의 명단을 갖고 있어도 불법복제 행위를 막을 뾰족한 방도가 없는 형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회사의 경우 겉으로 드러난 10만개의 소프트웨어만 하더라도 피해액이 1백억원을 넘는 규모다.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인터넷 불법복제는 앞으로 더욱 광범위하고 빠르게 퍼져나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미 「warez」라는 비밀 암호명으로 상용 소프트웨어를 불법으로 담아 복사해갈 수 있도록 한 인터넷 사이트가 1만∼2만 곳에 달한다. 〈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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