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도전하는 첨단/우주정거장]『2002년 기지완성』

  • 입력 1996년 12월 29일 20시 56분


「도쿄·쓰쿠바〓李龍水편집위원」 1969년7월20일 미국의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도착한 뒤 처음 발을 내디딘 달착륙선 선장 닐 암스트롱은 「이것은 한 인간의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는 거대한 도약」이라고 말했다. 그 후 27년이 지난 지금 인류는 본격적인 우주개발의 발판으로 삼을 우주정거장 건설계획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우주정거장은 인간이 우주공간에서 반영구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거주공간을 제공하고 우주개발의 전초기지로서의 기능을 갖는 것이다. 우주정거장 건설의 주역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프랑스 독일 영국 벨기에 이탈리아 스페인 내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캐나다 및 러시아. 우주정거장 건설의 총예산 규모는 1백20억달러로 이 가운데 미국이 80억달러, 유럽이 20억달러, 일본 캐나다가 각각 10억달러를 부담하기로 했다. 우주정거장은 여러 재료를 이용해 짜맞춘 길이 95m, 폭 36m,높이 5m정도의 축구장 넓이에 원통형 모듈이 연결된 구조물이다. 이 우주정거장에는 각 나라가 만든 모두 6개의 모듈이 붙어 각각의 실험을 하게 된다. 지상 4백㎞의 우주공간에 약30년동안 머물 예정이다. 이 가운데 미국은 전체의 구조와 우주실험실 및 사람들이 거주할 시설(모듈) 등을 맡고 일본은 과학실험시설인 젬(JEM)을 맡고 있다. 유럽은 우주실험실을, 캐나다는 우주정거장에서 일할 로봇의 팔을 담당한다. 러시아는 미국 일본 유럽이 운영하는 시설에 필요한 연료의 저장과 도킹 장치에 관한 시설을 책임지고 있다. 우주정거장 구조물은 자재나 기기를 지구로부터 운반해 우주에서 조립한다. 이 계획은 84년 미국의 레이건대통령이 미국 단독으로 입안했으나 막대한 경비 때문에 이제는 국제분업화돼 진행되고 있다. 실질적인 사업은 내년부터 착수돼 98년에는 러시아의 우주비행사가 먼저 우주정거장에 머물면서 작업을 위한 모듈을 올리게 된다. 러시아가 먼저 이 계획에 참여하는 것은 러시아의 우주인들이 가장 오랫동안 우주에 체류한 경험 때문이다. 일본의 과학실험실 젬은 2000년, 유럽의 연구 모듈은 2001년, 미국의 주거 모듈은 2002년에 제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우주정거장 전체가 완성될 시기는 2002년6월로 잡고 있다. 이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나라들은 각자 모듈을 건설하는 한편 미국은 2개의 자기 모듈 건설과 함께 우주정거장 전체의 계획을 종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의 우주왕복선이 26회, 러시아는 58회, 유럽의 아리안5형이 1회 우주왕복 비행에 나서야 한다. 일본의 우주개발 산실은 69년10월에 발족한 일본우주사업개발단이다. 이 사업개발단은 과학기술성 운수성 체신성 등의 3성이 운영하고 있다. 이미 일본은 로케트와 통신위성을 스스로 제작 발사해 우주개발에 깊숙이 발을 들여 놓고 있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은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왕복선 호프호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 계획의 하나로 개발중인 무인 초음속비행기인 알프렉스호에 대한 시험비행 및 착륙실험이 최근 호주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일본의 이러한 연구개발은 오는 2003년 달탐사 위성을 발사한다는 계획과 연결돼 있다. 일본이 우주개발계획을 실천하는 곳은 쓰쿠바에 자리잡고 있는 우주개발사업단 산하의 우주개발센터. 지난 72년에 문을 연 이 센터는 일본의 로케트연구나 위성연구 및 위성의 추적과 조정의 중심지다. 연구원 5백여명의 크지 않은 연구소지만 우주실험실 진동실험실 자장실험실 우주정거장실험빌딩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일본의 남쪽에 자리잡은 다네가시마(種子島)에 발사기지를 갖고 있다. 일본우주개발센터 연구원들이 우주정거장에서 수행할 각종 실험을 할 수 있는 우주과학실험실은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일본의 우주실험실인 젬을 이곳에서 만들고 있다. 또 실험실 밖에서 하는 여러 가지 실험장치도 마련하고 있다. 우주에서의 공기압력은 지구 대기압력의 1백만분의 1 정도로 적기 때문에 진공에서 할 수 있는 최적의 실험실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러한 진공 속에서 실험하기 위한 여러가지 장치나 TV카메라를 실험실 안에서 바깥에 설치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일본이 우주정거장 사업에 참여하는 중요 목적은 우주에서의 과학실험 외에도 달기지 건설이나 화성 착륙을 위한 전초기지로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주정거장에서 비행체를 발사할 경우 비행체는 지구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중력을 이기기 위한 거대한 추진기관이 필요없게 된다. 일본이 화성탐사선을 계획하고 있는 것도 우주에서의 이런 발사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주공간의 특성을 이용하여 지구상에서 생산할 수 없는 신물질을 제조하는 것도 중요한 기술개발 과제다. 우주공간에서는 순도 100%의 물질 제조가 가능하다. 2000년대 초에는 메이드 인 스페이스 제품의 시장규모가 60억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보는 사람도 있다. 이 부분은 유럽이나 미국연구실에서 주로 맡게 된다. 우주정거장의 건설계획이 점점 가시화되자 미국 일본 등에서 이미 우주호텔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하야트호텔에선 우주호텔을 구상하고 있고 일본의 시미르사도 우주호텔 계획을 발표하고 그 조감도를 이미 선보였다. 이와 함께 일본의 최고산업 20개사가 결성한 우주산업그룹인 달기업협회(LES)는 2024년까지 2조9천1백엔을 들여 달표면에 우주과학자 6명이 거주할 수 있는 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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