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도전하는 첨단/노화연구]국내 전문가 전망

  • 입력 1996년 12월 4일 20시 10분


『우리나라의 노화연구는 새로운 약물이나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보다는 음주 흡연 식사습관 운동 등 생활방식이 노인병과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한강성심병원 노인내과 柳亨俊(유형준·43)교수는 국내에서는 여러가지 여건의 미비로 정상적인 노화 과정보다 노인질환에 대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교수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 빛이나 소음으로 수면을 방해하거나 꼬챙이로 찔러 스트레스를 가한 쥐가 정상적인 생활을 한 쥐보다 당뇨병에 더 잘 걸리고 수명이 단축된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사회환경이 급변하고 스트레스가 심한 한국사회에서는 생활방식이나 식사습관이 수명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쥐의 혈관세포를 분석하면 노화의 원인으로 알려진 체내 유해산소가 정상적인 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며 이는 결국 스트레스가 노화에 관계가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쥐에게 섬유소가 풍부한 사료를 먹이면 당뇨병과 합병증을 유발하는 생체막의 지질과산화가 억제되는 것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유교수는 특히 『사람의 노화 예방이라는 말보다 성공적인 노화라는 말이 적절하다』며 나이를 먹되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노화의 질」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앞으로는 노인병보다는 정상적인 노화과정에 대한 데이터의 축적과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유 형 준 교수<한강성심병원 노인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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