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시대/탈모클리닉]이식이 가장 확실한 방법

  • 입력 1996년 11월 17일 20시 06분


「金學辰기자」 획기적인 대머리 치료약은 아직 없다. 몇년전 중국산 「101발모제」가 인기를 끌었으나 별무신통(別無神通)으로 판명났고 지난 7월 국내에서 발표된 「5분만에 5㎝나 자란다」는 기적의 발모제도 사기극으로 밝혀졌다. 병원의 탈모치료는 크게 △뒷머리의 피부를 일부 떼내 앞머리에 이식하는 식모술(植毛術)과 △호르몬제 고혈압치료제 면역증강제 신경안정제 등 약물에 의존하는 방법의 두가지로 나뉜다. 식모술은 80년대말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이때부터 일부 대학병원과 병의원에 탈모클리닉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방법은 앞머리와 머리 윗부분은 잘 빠지지만 뒷머리는 안 빠지는데 착안한 것. 뒷머리카락을 피부와 함께 일부 떼내 앞머리에 이식하면 뒷머리와 마찬가지로 빠지지 않고 계속 자란다는 얘기다. 옮겨심는 머리카락의 수는 1천∼2천올 정도. 병원에 따라 시술방법이 다른데 앞머리 전체에 칼이나 레이저로 지름 0.5㎜정도 작은 구멍들을 뚫고 뒷머리카락을 한올 또는 몇올씩 정성스레 심는다. 수술하는데만 서너시간이 걸릴 정도로 손이 많이 간다. 한달이 지나면 이식한 머리카락이 절반 정도 빠지지만 4,5개월부터 남은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해 10개월∼1년이 지나면 얼른 봐서 모를 정도로 앞머리카락이 이마를 덮는다. 국내 처음으로 식모술을 시작했고 독자적인 식모기를 개발한 도고의원 최영철원장은 『한국인은 서양인과 달리 머리카락이 굵고 머리피부가 약해 한올씩 심는 것이 원칙』이라며 『부작용이 없고 미관상으로도 좋아 현재까지 알려진 대머리치료법 가운데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술비용이 4백만∼5백만원으로 비싸고 수술후 1년 가량은 이마가 보기 흉하다는 단점이 있다. 시술하는 곳은 고려대안암병원 경북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종합병원과 신학철피부과 홍성철성형외과 김응구성형외과 등 20여군데 전문클리닉이 있다. 약물요법은 탈모의 원인에 따라 주사를 맞거나 바르는 약, 먹는 약을 쓰는 것. 서울대병원 중앙대용산병원 경희대병원 등 대학병원의 피부과에서 주로 치료하고 있다. 현재까지 美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약은 미녹시딜 하나 뿐이다. 이 약은 원래 고혈압치료제로 개발됐으나 털이 많이 나는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대머리약으로 더많이 쓰이고 있다. 효과가 일부 환자에 국한된다는 것이 흠이다. 호르몬치료제나 신경안정제는 결혼을 앞둔 여성이나 입시생 직장인 등 스트레스로 인한 원형탈모의 치료에 주로 이용된다. 면역치료법은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머리가 빠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중앙대 용산병원 노병인교수는 『젊은 사람은 탈모가 한창 진행중이기 때문에 먼저 약물요법으로 탈모를 방지해야 한다』며 『식모술은 다른 치료법이 듣지 않는 40대 이후에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