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정진우]자연치유 육아 카페에 사람들이 몰린 까닭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1일자 A12면 ‘자연치유, 인터넷카페 논란’ 기사에서 ‘자연주의 육아’를 내세워 아픈 아이를 방치하고, 이로 인해 아동학대 논란을 부추긴 한 인터넷카페의 문제점이 보도됐다. 기사가 나간 뒤 해당 육아카페는 폐쇄됐다.

운영자가 한의사로 알려진 이 육아카페에서는 몸에 상처가 나거나 갈라져 진물이 나면 소금물에 목욕을 시키거나, 배탈이 나면 숯가루 먹이기 등의 치료법을 소개했지만 부작용을 호소하는 회원들이 늘어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 육아카페의 ‘자연주의 치유법’은 지나치게 극단적이라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다만 이 육아카페의 회원이 6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왜 크게 늘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우리 의료계에 만연된 과잉 진료와 지나친 상업화가 이번 사건을 부른 근본 원인이 아닌지 되돌아봤으면 한다. “의료진이 단순히 영리만을 추구하는 집단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 같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되는 데 일조한 측면이 있다”는 한 의사의 지적처럼, 의료계에 대한 신뢰 회복이 없다면 제2, 제3의 자연주의 치유법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
 
정진우 전북 완주군
#자연치유 육아 카페#자연주의 육아#아동학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