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제해치]美 대통령들의 부러운 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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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각 당과 후보들이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현상을 10일자 A6면 ‘5일간 60회 네거티브 공방’, 11일자 A4면 ‘렌트 대통령-제2의 이회창’ 등의 보도를 통해 잘 알 수 있었다.

물론 네거티브 선거도 후보의 정책과 도덕성 검증이라는 순기능 측면도 있다. 하지만 근거 없는 폭로나 가짜 뉴스가 속출하면 유권자들은 판단의 기준을 상실하고, 정치적 냉소주의와 허탈감에 빠져들 수 있다. 특히 선거 이후의 후유증이 더 심각하다. ‘친이-친박’으로 나뉘어 선거 이후 갈등과 반목만 계속해 왔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역사를 우리는 봐 왔다.

후보들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스스로 아주 상세하게 사실 관계를 밝힐 의무가 있다. 만약 후보들이 하지 않는다면 제3의 객관적인 기관을 통해 검증하는 선거 시스템을 도입해 보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사실’에 기반을 둔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이끌고, 선거 후유증을 없앨 수 있다면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11일자 A2면에 소개된 미국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 두 전직 대통령들의 우정과 리더십은 우리와 대비돼 부러움을 줬다. 선거에서 격렬하게 충돌해도 퇴임 후 정파와 나이를 초월해 존중해주고 함께 활동하는 모습, 우리 대통령 선거에서도 바라본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제해치 부산대 홍보팀장
#19대 대통령 선거#네거티브 공방#렌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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