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김대기]글로벌 물류전문기업 성장의 조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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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고려대 경영대 교수
김대기 고려대 경영대 교수
뉴노멀(New normal)로 일컬어지는 최근의 글로벌 경제 위축과 저성장으로 해운시장의 부진을 필두로 종합물류기업들의 수익률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종합물류기업들이 현재의 위기상황을 전략적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선 글로벌 물류시장과 선진물류업체들의 최신 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통적 물류선도기업들은 글로벌시장에서의 생존수단으로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M&A) 등 비유기적 성장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물류업체 XPO 로지스틱스, 페덱스 등은 해외 물류업체 인수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반면 국내 물류기업들은 국내 기업 간 M&A가 대부분이다. 또 하나의 두드러진 동향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성장과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의 통합에 따라 홈배송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존은 프라임 서비스를 통해 약 5000만 명의 온라인 회원에게 연간 99달러의 회비로 2일 내 무료 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월마트 역시 5월부터 기존 회원을 대상으로 연간 49달러의 회비로 2일 내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조기업은 지능형 공장, 물류유통산업은 스마트 물류 구현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스마트 물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다. 소비자 구매 패턴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 주문하기 전에 소비자 근처의 물류센터로 미리 상품을 전진 배치하는 ‘예측 배송 서비스’가 그 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로켓배송이 예측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아마존, 월마트, 알리바바 등은 드론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를 개발 또는 일부 실현 중이며, 독일 물류업체 DHL은 ‘비전 피킹(Vision Picking)’이라는 웨어러블 스마트글라스를 활용한 증강현실(AR) 기술을 물류창고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SDS가 가상현실(VR)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한 창고 관리 시스템을 물류 시스템에 접목하고 있다.

토니 세바는 그의 저서 ‘에너지혁명 2030’에서 기술 자체가 아닌 비즈니스모델의 혁신이 기존 산업의 붕괴를 불러온다고 했다. 국내의 선도 종합물류기업들이 물류시장 동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 가능한 전략적 비즈니스모델을 수립하고 해외 물류기업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물류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김대기 고려대 경영대 교수
#뉴노멀#new normal#글로벌 물류전문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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