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혁신성 높이려면 여러 분야 전문가로 팀을 짜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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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기업은 혁신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의 팀으로 구성하는 방법을 자주 활용한다. 팀 내 구성원들 간의 학문성 전문성이 다양할 경우 팀의 혁신성이 실제로 높아질 수 있을까.

이스라엘 하이파대 교수들로 구성된 연구진은 이스라엘의 첨단기술 연구개발(R&D)팀 55개에 속한 총 244명의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모든 팀에 주간회의 시작 20분 전에 설문지를 돌려 전문분야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질문은 R&D팀이 경험할 만한 시나리오 4개로 구성돼 있으며 그중 2개는 구성원들이 한 팀으로서 해야 할 업무에 대한 인식인 과업인식모형(shared task mental models)과 관련한 것이고, 나머지 2개는 팀워크에 대한 공감대를 나타내는 팀인식모형(shared team mental models)과 관련한 것이었다.

데이터 분석 결과는 다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팀 구성원들 간 학문적 배경이 다양할수록 팀워크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졌으며 이런 공감대가 높은 팀은 산출물의 혁신성도 더 높았다. 결국 서로 다른 학문적 배경을 가진 팀일수록 혁신성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혁신성을 높이려면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팀을 구성하고 공동체 의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

또 학문적 배경의 다양성은 업무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의미하는 과업인식모형과 상관관계가 없었다. 아마도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각자의 고유한 관점에서 해석해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다른 구성원들과 과업에 대한 인식을 맞출 필요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팀 산출물의 혁신성을 높이려면 팀 구성원들이 각자의 과업을 자신의 고유한 관점에서 보면 되지 굳이 관점을 통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송찬후 KAIST 기술경영학과 교수 chanhoo@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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