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집는 묘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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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바이링배 예선 1회전
○ 주형욱 7단 ● 창하오 9단

창하오 9단(38)은 이창호 9단(39)과 비슷한 연배. 전성기의 이창호에게 끊임없이 도전했던 당시 중국 최강자. 2006년 삼성화재배 결승전에서 마침내 이창호를 2-0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초청전인 서남왕배에서 준우승을 하며 여전히 녹록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그에 맞서는 주형욱 7단(30)은 국제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장면도=백이 약간 유리한 형세. 백 1로 밀어 선수하자 중앙 흑이 엷어 보인다.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주형욱이 뭔가를 찾아냈다.

▽참고 1도(백, 무책)=백 1, 3으로 두는 것이 언뜻 떠오른다. 하지만 흑 4로 두면 아무 수도 나지 않는 형태다. 백의 무책.

▽참고 2도(백 1, 묘수)=백 1로 집는 것이 묘수. 흑의 응수가 곤란하다. 흑 2, 4로 두는 것은 백 5까지 흑이 끊겨 잡힌다.

▽실전진행=결국 흑은 2부터 6까지 두어 피해를 최소화했다. 하지만 백이 선수로 얻은 이득이 커 미세한 형세에서 반면으로도 흑 집이 모자라게 됐다.

몇 수 더 두다가 창하오는 싹싹하게 돌을 거뒀다. 주형욱은 창하오라는 대어를 낚았다. 하지만 주형욱은 예선 결승전에서 이태현 5단(24)에게 패해 본선 진출은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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