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Up]증권사PB 20명 “주식 뜨고 채권 진다”

  • Array
  • 입력 2012년 12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새해 재테크… 어디가 유망할까

재테크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채권보다 주식이 유망하다고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수익률은 떨어지거나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반면 주식 수익률은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투자 기대수익률은 올해와 비슷한 연 7∼8% 수준으로 예측됐다.

○ 주식 뜨고 채권 지고

30일 동아일보가 증권사 10곳의 프라이빗뱅커(PB) 2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는 모두 ‘주식’을 내년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투자상품 1위로 꼽았다. 대상 상품은 △주식(국내·해외) △채권(국내·해외) △금 등 원자재 △기타 추천 상품(ELS, DLS 등)이다.

김형준 동양증권 W프레스티지 강남센터 PB는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유럽 재정위기의 불확실성 등이 해소되면서 시중에 떠돌던 유동성 자금이 서서히 위험자산(주식)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채권은 올해 ‘안전자산 쏠림’ 현상의 최대 혜택을 누렸던 만큼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채권에 신규 투자하는 것은 가급적 미루고, 굳이 채권에 투자하려면 신중하게 선별할 것을 조언했다.

주가연계증권(ELS)은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7명이 ELS를 수익률이 좋을 상품 2위로 지목했다. 박환기 대신증권 청담지점장은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종목형 ELS보다는 KOSPI200 등에 투자하는 지수형 ELS가 가장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 중에서는 우리나라 주식과 신흥시장 주식이 유망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국내에서는 정보기술(IT)과 유통, 철강, 소비재, 조선 등의 산업군을 추천했다. 신흥시장 중에서는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특히 중국 내수산업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기타 신흥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브라질 등이 주목 대상으로 거론됐다.

채권에서는 신흥시장 국공채와 하이일드 채권이 추천 상품이었다. 20명 중 9명이 신흥시장 국공채를 추천했고, 특히 브라질 물가연동채권에 주목하라는 의견이 많았다. 국내 채권 중에서는 물가채를 추천했다.

○ 금융소득 규모 파악하고 대책 마련해야

개정 세법에 따라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4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낮춰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절세’가 내년 투자시장의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새롭게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금융자산 1억∼5억 원의 자산가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자신이 과세대상이 되는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 김대현 우리투자증권 압구정WMC 부장은 “연간 금융소득 규모를 파악하고, 가능한 절세 방법을 미리 찾는 게 시급하다”며 “월 지급식 상품에 가입하면 다달이 금융소득 규모를 확인할 수 있어 금융소득 규모 파악에 유리하다”고 소개했다.

연금저축은 금융자산 규모와 관계없이 주요한 절세 방법이 될 수 있다. 연금저축은 1인당 연간 4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금융자산 5억 원 이상의 자산가라면 물가채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물가채는 물가가 상승하면 원금도 그만큼 늘어나는 채권으로 원금 상승분이 비과세 대상이다.

설문에 대답한 전문가들은 세대별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에는 2030세대라면 고위험 고수익, 4050세대는 균형투자, 60세 이상은 안정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2030세대는 주식과 관련된 직간접 상품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책정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창호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차장은 “국내 주식에 20%, 주식형 펀드에 30% 정도 투자하고 나머지는 지수형 ELS와 연금펀드 등에 분산 투자하라”고 추천했다.

자산 형성기인 4050세대는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에 골고루 분산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박환기 대신증권 청담지점장은 “주식 및 주식형펀드 40%, ELS 30%, 해외 채권형 펀드 20%”를 제시했다.

은퇴 후인 60세 이상은 주식 투자는 줄이고 예·적금 비중을 30∼50%로 늘려 안정적인 자산운용 비중을 높이는 게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현지·송충현 기자 nuk@donga.com
#재테크#주식#채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