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경제뉴스]취업용 인성-적성검사도 공부하면 효과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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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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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적성까지 공부해서 시험치는 나라

동아일보 2012년 10월 26일자 A1면
동아일보 2012년 10월 26일자 A1면
《 영국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귀국한 A 씨(28)는 한국에서 취업을 하려다 깜짝 놀랐다. 대부분의 대기업과 금융회사, 공기업이 채용 과정에서 ‘인·적성 시험’을 실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A 씨는 한국의 취업 준비생들이 인·적성 시험을 따로 공부하고 연습한다는 사실을 알고 더 놀랐다. 》
인성과 적성은 사람마다 타고나는 개별적인 요소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취업문이 워낙 좁다 보니 대부분의 취업 준비생이 문제집을 사고 학원을 다니며 입사시험의 인·적성 검사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해 팔린 인·적성 검사 준비 서적은 31만6900권, 올해에는 3분기(7∼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27만 5400권이 팔렸다고 합니다. 기업이 직원을 선발하는 기준은 다양합니다. 그런데 구직자들은 왜 인·적성 검사 준비에 이토록 매달리는 것일까요? 인성, 적성까지 공부해서 시험을 치르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 구직자 능력을 알아보는 신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뉴욕대 교수는 정보의 차이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시장신호이론(Market signaling)을 제시했습니다. 노동시장에서 구직자와 기업이 서로 잘 모를 때 학력이라는 ‘신호’를 사용해서 서로 다른 정보를 갖지 않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시장신호이론은 기업이 광고를 통해 자기 제품이 좋다고 고객에게 알리는 데도 활용됩니다. ‘원조집’ 혹은 ‘대박집’이라는 간판을 걸고 음식 맛이 좋은 식당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우리가 직업을 구할 때에도 자신의 능력을 마치 ‘신호’를 보내는 것처럼 기업에 전달합니다. 이를 경제학 용어로 ‘신호 보내기(시그널링·Signaling)’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기업 편에서는 구직자들의 능력과 역량을 판단해야 합니다. 이 작업을 ‘스크리닝(Screening)’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구직자는 졸업장이나 학위, 성적표, 국가고시 합격증 등의 ‘신호’를 자신이 지원하려는 기업으로 보내고 기업은 구직자가 보낸 ‘시그널링’을 ‘스크리닝’해서 채용할지, 임금을 얼마로 할지 등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신호’는 구직자와 기업이 서로 정보를 원활하게 주고받고 검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런데 만일 이 신호가 적정하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요? 인·적성 검사를 암기하거나 족집게 특강을 통해 공부하는 사례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더 심각하게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처럼 보이기 위해 자신의 인성을 과장하거나 허위로 기재하는 일도 포함됩니다.

○ 인·적성 검사 학습의 한계

인·적성 검사는 면접이나 사례 분석, 프레젠테이션(PT) 평가 등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구직자의 성향을 판단할 수 있어 많은 기업이 채용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적성 검사는 이력서, 추천서 등에 비해 실제 맡은 일을 잘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단점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사람을 뽑을 때는 자기소개서, 학력, 면접, 태도·자세, 적성, 용모 등 다양한 관점에서 지원자를 판단하고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따라서 인·적성 검사는 구직자의 역량을 평가하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지 채용의 절대 기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인성이 내성적이고 감성적인데 수학, 과학 문제와 한자 등을 모두 암기해 적성평가에서 만점을 받으면 기업은 그 지원자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게 됩니다. 구직자가 올바른 ‘신호’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도 구직자의 능력을 제대로 알아 볼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구직자들이 인·적성 검사에서 왜곡된 결과를 만들고 기업들도 이를 평가 기준으로 반영하지 않는 분위기는 구직자와 기업 모두에 비효율적인 상황을 만듭니다.

○ 올바른 채용을 위한 기업의 노력

인·적성 검사의 오류를 최소화하면서 구직자와 기업이 서로 좋은 ‘신호’를 보내고 검증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구직자 스스로가 올바른 ‘신호’ 보내기에 힘써야 합니다. 동시에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도 구직자들의 잘못되거나 부풀려진 ‘신호’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기업에 적합한 능력과 역량을 ‘스크리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용 프로세스를 개발해야 합니다.

실제로 기업들은 구직자들의 인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스펙’이라고 불리는 경력이나 인·적성 검사 결과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과 능력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다양한 채용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은 일부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전형 및 인·적성 검사를 채용 과정에서 제외시켰고 SK는 현장 인터뷰만으로 서류전형을 면제하는 채용 프로세스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IBK기업은행은 매년 2만여 명의 구직자가 내는 자기소개서를 인사담당자들이 꼼꼼히 읽어 보고 1박 2일 합숙면접을 통해 인성과 협동심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 이것도 알아두세요

▼ ‘그냥 쉬는’ 비경제활동인구 NEET族국내 160만명 ▼

구인혁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구인혁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취업경쟁이 치열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NEET’라 불리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NEET는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말입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로 ‘쉬었음’이라고 풀이하지요.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 가사, 진학·취업·결혼 준비, 군 입대 대기, 심신장애 등의 상태에 있는 15세 이상의 비(非)취업-비(非)실업자를 말합니다. ‘쉬었음’도 이 비경제활동의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꼽히지요. 통계청이 2003년에 집계하기 시작했고 2011년 말 현재 쉬었음 인구는 160만 명에 이릅니다. 일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쉬었음’은 일은 하고 싶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실업자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프리터족’과는 다릅니다.

‘쉬었음’ 인구는 소득이 없어서 소비할 돈도 부족하기 때문에 경제의 잠재성장력을 낮추는 요인이 됩니다. 국내총생산(GDP)도 감소시키지요. 경제뿐만 아니라 갖가지 사회문제를 일으킬 잠복성 요인으로 지목되기 때문에 각국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느라 애를 쓰고 있습니다.

구인혁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풀어봅시다

◇이번 주 문제

입사시험에서 응시자들이 실제 업무를 얼마나 잘 수행할지 측정하는 과정을 ○○평가라고 합니다. 다음 중 ○○에 들어갈 낱말을 골라 입력해주세요.

①외모 ②능력 ③학업 ④실무

◇응모 방법

▶퀴즈 응모하러가기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정답 입력화면으로 이동합니다. 동아닷컴 기존 회원이면 바로 로그인해 입력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면 동아닷컴 홈페이지(www.donga.com)에서 회원 가입을 먼저 해주세요.

◇응모 마감 및 당첨자 발표

△응모 마감: 14일(수) 오후 5시

△시상: 추첨으로 정답자 1명을 선정해 ‘갤럭시노트10.1(와이파이 전용·사진)’ 1대를 상품으로 드립니다.

△당첨자 발표: 19일(월) 동아경제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dongaeconomy)에 게재합니다.

※전화 문의는 받지 않습니다.
#경제뉴스#인성#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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