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펜타곤 복도의 가공인물 사진 7개월 동안 아무도 눈치 못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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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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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건물(펜타곤) 복도에는 조지 패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등 과거 이름을 날린 미군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이 중 C열 복도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군소위 척 호드, 1898년 해군사관학교 졸업, 1908년 바다에서 순직’이라고 쓰인 명패가 걸린 초상화(사진)가 있었다. 그러나 척 호드라는 인물은 가공의 인물로 밝혀졌다. 7개월 동안이나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 보도했다.

그림의 실제 모델은 엘드리지 호드 대령(53). 2000년대 중반 펜타곤에 근무했던 호드 대령은 1982년 해군사관학교 졸업 때 찍은 사진을 유화처럼 포토샵 처리해 사무실에 걸어놓았는데, 동료들이 지난해 7월 장난삼아 근사한 액자에 넣어 ‘척 호드’라는 이름을 붙여 복도에 걸어놓은 것. 2009년 은퇴한 호드 대령은 이를 몰랐다고 한다. 그림이 걸린 복도가 인적이 드문 곳이라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는데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 출입기자가 그림 속 인물의 헤어스타일이 110여 년 전의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현대적이어서 국방부에 문의했고 국방부가 전말을 알아내 그림을 떼어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펜타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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