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주목! 헬스북]전문의에게 듣는 이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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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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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저. 220쪽. 1만2000원. 도서출판 아카데미아

“이혼은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이혼하지 못하는 건 더 큰 불행이다.”


필자가 예전에 읽었던 이혼 관련 서적에 나온 구절이다. 필자는 이혼의 아픔과 필요성에 대해 이보다 적절한 표현이 없다고 생각한다. 불가피한 이혼은 아무리 심사숙고해 결정했다 하더라도 정신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주변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라 별로 관심을 끌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 이혼을 못하는 게 더 불행이라는 뜻이다.

이혼은 인생의 막장이 아니다. 인생의 실패는 더더욱 아니다. 힘들었던 과거를 떨쳐버리고 심사숙고 끝에 도달한 새로운 출발을 위한 적극적인 의사의 표현이며 행동이다. 이혼은 지금까지 잊고 생활해 온 자신을 돌아보는, 반성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혼은 새로운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하지만 이혼을 결정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혼을 결정한 후에 동반되는 정신적 어려움과 이를 극복해 나가는 방법은 무엇인지, 자녀들의 정신적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사실을 알리는 방법은 무엇인지, 이혼 후 자신의 삶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 그리고 이혼을 원만히 진행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은 당사자가 해결해야 할 현실적 문제다.

필자는 오랜 동안 배우자와의 갈등으로 이혼을 결심하게 된 사람들을 상담해오면서 얻은 노하우를 이 책에 그대로 녹였다. 책의 목적은 부부간의 갈등을 해소하거나 이혼을 하지 말라고 권유하는 데 있지 않다.

부부간 갈등으로 이혼을 한 번쯤 생각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혼을 격려하거나 조장하려는 것도 아니다. 심사숙고 끝에 어렵게 이혼을 결정한 사람들이 그 후 경험할 수 있는 심리적 어려움, 자녀 문제, 독신자 생활, 재혼 등에 대해 알려줌으로써 새로운 인생 개척에 도움을 주려는 마음으로 집필했다고 필자는 밝히고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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