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의 ‘내사랑 스포츠’]“해외파 축구스타들은 금발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 Array
  • 입력 2011년 5월 22일 13시 24분


코멘트

남아공월드컵이 열렸던 지난해 '박지성 여자친구 되기 힘든 이유 25가지'라는 글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열애설과 동시에 내 신상이 인터넷에 쫙 깔림', '숨기고 싶었던 과거 일들이 만천하에 적나라하게 공개 됨', '어디서 모르는 사람도 순식간에 전부 아는 사람으로 돌변, 여기저기서 비화 꽝!' 등 스타 선수의 친구가 될 경우 자신의 사생활이 모두 노출될 것을 염려한 게 이유의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스포츠나 연예계 스타들은 여자친구 사귀기도 힘든 세상이다.
쵀근 결혼설에 휘말렸던 박지성.  스포츠동아DB
쵀근 결혼설에 휘말렸던 박지성. 스포츠동아DB


최근에는 박지성(30)과 허정무 감독의 막내딸인 허은 씨가 곧 결혼할 것이라는 소문이 트위터를 통해 퍼졌다.

양 측 모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강하게 부인했지만, 이런 저런 추측성 보도에 양쪽 모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스포츠 스타들이 이런 소문에 휘말리지 않고 떳떳하게(?)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해외 프로축구 무대에서 뛰는 총각 스타들의 경우 현지인을 사귀면 뒷말이 별로 나오지 않을 것 같기는 하다.

왜냐면 어지간한 유명인이 아니고는 한국 누리꾼들이 신상털기를 해도 외국인이라 많은 것을 알아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지인과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내조를 받아 성공한 스포츠스타에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활약한 박용수(35·미국명 리처드 박)가 있다.

3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박용수는 2010년 자유계약선수가 될 때까지 700명이 넘는 NHL 선수 중 유일한 동양인이자 한국인 선수였다.

박용수가 백인들의 독무대인 NHL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미국인 부인(데빈 씨)의 내조가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난 운이 좋다. 가족의 희생이 없었다면 게임을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볼턴에서 활약중인 이청용.  스포츠동아DB
잉글랜드 프로축구 볼턴에서 활약중인 이청용. 스포츠동아DB

백인 부인과의 사이에 1남 1녀를 둔 그는 애너하임, 필라델피아, 미네소타, 밴쿠버, 뉴욕에서 활약한 뒤 지금은 스위스리그에서 뛰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청용(23). 그는 최근 노트북 광고 CF에서 백인 미녀모델과 함께 나와 눈길을 끌었다. 양복을 차려입은 이청용과 금발의 모델이 손을 잡고 뛰는 모습이 어울려 보였다.

하지만 이청용이 영국 여성과 결혼할 일은 없을 것 같다. 그에게는 오랫동안 연애 중인 여자친구가 한국에 있기 때문이다.

이청용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한 가지 분명한 건 지성 형보다 장가를 일찍 갈 것이란 사실"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리그 모나코에서 뛰고 있는 박주영(26)이 6월12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니, 그 다음 이청용이 웨딩마치를 울리면 영국과 스코틀랜드에서는 박지성과 기성용(22·셀틱)만 총각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6월12일 결혼식을 올리는 박주영.  연합뉴스
6월12일 결혼식을 올리는 박주영. 연합뉴스
그런데 이런 얘기를 전해들은 기성용이 "아무래도 지성 형이 제일 늦게 갈 것 같네요"라며 웃음을 터트렸다고 하니 기성용도 국내에 사귀는 여자친구가 있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박지성은 외국인 보다는 단아한 우리나라 여성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청용이나 기성용 등 후배 선수들의 말을 들어보면 아직까지 사귀는 여자친구도 없는 것 같은데….

오는 29일 바르셀로나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재계약이 완료되면 박지성도 결혼을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하지 않을까.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