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대한항공 ‘기내 면세점’ 과욕이 부른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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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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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세계 최대 항공기인 A380기를 들여오는 대한항공이 홍보에 너무 열을 올리다 보니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았다고. 대한항공은 A380기에 세계 최초로 ‘기내면세점’을 설치한다고 발표했지만, 면세점을 관리하는 관세청에서 “기내에서 면세품을 팔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제동을 걸자 부랴부랴 ‘기내면세품 전시 공간’이라고 해명. 결국 A380기의 기내면세점에서는 면세품을 구입할 수 없으며, 구경만 한 뒤 좌석으로 돌아가 구매는 예전 방법처럼 해야 하는 것. ‘세계 최초’를 강조하며 자랑했던 게 오히려 부끄러운 상황이 된 셈.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홍보는 이 사업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무가 직접 추진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분석. ‘오너의 딸’에게 잘 보이려는 ‘과욕’이 오히려 ‘화(禍)’를 불렀다는 것. 아무리 오너와 관련이 있어도 정직하지 않은 홍보는 문제라는 지적이 많아.

세종시 첫마을 무성의한 설명회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세종시 첫마을 2차 분양 설명회가 열렸지만 공무원들은 성의 없는 행사에 실망했다는 후문. 내년 4월부터 시작되는 정부 부처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지난해 1차 분양 때보다 많은 인원이 설명회장을 찾았지만 이들이 정작 관심이 있는 교육여건, 생활 편의시설 등에 대한 정보는 주지 않았다는 것. 반면 “분양권 전매로 인한 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등 빨리 사라는 식의 설명에 불쾌해하고 반신반의(半信半疑)하는 공무원이 많았다고. 한 기획재정부 과장은 “우리가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사려는 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이 가는 것인데도 이전 공무원들의 생활 변화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평.

中企 ‘적합품목 공청회’ 치밀한 준비

○…동반성장위원회가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중소기업 적합품목 공청회’에선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계의 치밀한 준비가 대조를 이뤄 눈길. 이날 공청회에서 중소기업계를 대표해 패널로 나선 백천세척기 임성호 대표는 며칠 전부터 발표 리허설을 갖는 치열한 연습 끝에 논리정연한 주장을 펼쳐 호평. 이에 앞서 조유현 중기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은 기자실을 찾아와 적합품목 가이드라인에 대한 배경 등을 기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하는 한편 공청회 현장에서 중기 요구사항을 빼곡히 정리한 책자를 배포. 반면 대기업계를 대표해 패널로 참석한 인사 중 한 명은 삼성전자의 부장급 직원인 금형개발혁신센터 수석연구원. 공청회에 참석한 한 중소기업 대표는 “삼성 수석연구원이 적합품목 전반에 대한 언급 없이 ‘금형산업은 적합품목 지정에 적절치 않다’는 식으로 자사(自社)에 국한된 논리만 주장했다”며 “이것만 봐도 대기업이 동반성장을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일침.

하나금융 “외환은 승인 지연 속타네”

○…금융위원회가 27일 정례회의에 론스타 대주주 적격 및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인수 승인에 대한 안건을 올리지 않은 채 판단을 미뤄.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하나금융은 점점 더 속이 타는 상황. 4월과 5월을 합해 지연보상금만 660억 원에 달하는 데다 인수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투자자들도 동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나금융의 주가도 약세를 보여.

<산업부·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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